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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리킨디센터 Mar 11. 2020

코로나 19시대에 원격근무 실험기_준비편

은수의 짧은 소감에서 시작한 크리킨디센터 차쿠들의 <원격근무 실험기>


크리킨디센터는 코로나 19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2월 24일부터 임시휴관 중입니다. 2월 27일부터는 원격근무를 시범 운영하고 있고요. 임산부, 기저 질환자, 원거리 출·퇴근자는 휴관 기간 내내 원격근무를 하고 그 외 직원은 선택적으로 원격근무를 합니다.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한 원격근무인 만큼 근무지는 집으로 제한되고요. 센터는 휴관하지만 그래도 물리적인 공간 관리와 지역 돌봄 지원을 위해 전체 인원 중 절반 정도는 센터에서 근무합니다(어린이들이 요즘 놀 곳이 없어서 크리킨디센터에서 오후 내내 놀다 가기도 한대요).


크리킨디센터 임시 휴관 공지. 임시 휴관 기간이 늘어나면서 원격근무 시범 운영 기간도 늘어났습니다.


크리킨디센터가 원격근무를 도입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일하는 공간이 사무실에서 집으로 바뀌었을 뿐인데 차쿠들은 평소와 다른 일 경험을 했다고 해요. 서로의 업무 내용을 공유하기 위해 매일 특정 시간(화~금, 14:00) 화상회의를 하는데도 말이죠.


이번 원격근무는 코로나 19라는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의 성격이 큽니다. 하지만 이 경험을 잘 기록하고 정리해놓는다면 나중에 크리킨디센터가 혹은 다른 조직이 원격근무를 도입하고자 할 때 도움이 되겠죠. 코로나 19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인터뷰는 온라인 설문으로 진행했습니다.



Q. 코로나 19시대 이전에 원격근무를 한 적이 있다면 그 경험을 말씀해주시겠어요?


힐다: 다른 곳에서 팀장으로 일할 때 휴가 기간에 PC와 전화로 팀원들과 업무를 처리한 적이 있어요. 온라인 회의를 해본 적은 없고요. 이동하며 일 처리가 가능한 점은 좋았지만 대면 소통보다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는 단점도 있더라고요.


은수: 홍콩에 살면서 2년 동안 프리랜서로 일한 적이 있어요. 번역과 웹 사이트 제작을 주로 하면서 일주일에 2-3일은 강의를 했는데요. 집이 좁은 편이어서 카페에서 일하는 걸 선호했는데 홍콩에는 일할 수 있는 분위기의 카페가 많이 없어서 힘들었어요. 


저는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게 힘든 사람이라 원하는 시간에 일을 시작할 수 있는 점이 좋았지만 '재택'근무 공간이 협소해서 카페 여는 시간과 닫는 시간에 의존해야 하니 (시간 활용 면에서) 완전히 자유롭진 않더라고요. 그리고 주 2~3일은 강의 시간에 맞춰 학교에 가야 하니까 평소에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리듬이 깨지더라고요. ‘출근’해야 하는 날은 항상 잠이 부족했어요.


프리랜서로 일할 때 가장 큰 장점은 내 시간을 마음대로 쓸 수 있다는 거고요. 단점은 생활 리듬이 깨진다는 것, 업무 효율이 좋은 날과 그렇지 않은 날이 있다는 것, 일과 삶이 잘 분리되지 않아서 매 순간 일을 해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리는 것(특히 장기 프로젝트를 할 때) 정도였어요.


윤슬: 통근 시간을 줄여 업무 시간으로 쓸 수 있었다는 게 좋았어요. 하지만 출근과 퇴근의 경계가 모호해져서 힘들더라고요.


장난끼 가득한 처음 하는 온라인 회의(왼쪽) 회의에 익숙해진 차쿠들(오른쪽)


Q. 원격근무를 하기 전에 어떤 부분이 기대되고 어떤 부분이 걱정되던가요?


자몽: 원격근무를 처음 하는 거라 기대보다는 걱정이 컸습니다. 제가 업무를 위해 쓰는 프로그램인 G20은 보안망 때문에 회사 바깥에서는 쓸 수 없거든요. 일할 때 주로 사용하는 프로그램인지라 회사가 아닌 다른 공간에서 일하면 업무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됐어요.


힐다: 원격근무를 하면 출퇴근 시간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육아와 업무를 병행해야 해서 온라인 회의가 가능할지 걱정되긴 했어요.


은수: 저는 조금 더 자기 시간을 자유롭게 쓰는 원격근무의 모습을 기대했었어요. 평소처럼 출-퇴근 시간에 맞춰서 그 안에 일을 하는 게 아니라 업무와 아웃풋을 중심으로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는 걸 기대했습니다. 걱정이라면 집에 있는 고양이가 일을 방해하지 않을까 싶었던 거요.


양상: 출퇴근 시간을 아끼는 만큼 시간 확보가 여유로울 거라 생각했습니다. 원격근무를 하면 소통이 원활할지, 업무를 진행할 때 놓치는 것 없이 잘 챙길 수 있을지 이런 부분들이 걱정됐고요.


무브: 제 업무 형태가 원격근무에 적합한지 아닌지 걱정도 되고 기대도 됐어요. 예를 들어 회의나 기획을 할 때 한 공간에 있으면 쉽게 토론이 가능하잖아요. 문자나 통화로도 충분히 논의할 수 있을지 저 자신과 업무 환경 모두를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아무래도 온라인보다는 오프라인으로 하는 일들이 더 많으니까요.


윤슬: 기대했던 점은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더 많이 확보하는 것이었고요. 걱정했던 점은 화상회의를 할 때 접속이 원활하게 이루어질까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우연한 계기로 원격근무를 시작한 차쿠들은 과연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했을까요? 다음 내용은 <코로나 19시대에 원격근무 실험기_실전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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