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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rng Jun 04. 2022

[단상] 추앙에서 해방까지,

속박을 끊어내기, 자유롭게 흩트리기 

한동안 글을 쓰지 않았다. 

바빴다는 것은 어쩌면 핑계다. 

한 편의 글로 완성해낼 글감이 떠오르지 않았다.   

글을 쓰다 보니 글을 의식하게 되고 글을 쓰는 척을 하게 되고 글을 꾸며내게 되었다. 

결국 해방되고자 쓰기 시작한 글로 인해 속박되고 말았다. 


해방되고 싶다. 

해방이 되고 싶다면 속박을 벗어내야 되겠단 생각이 들었다. 

틀 따위가 무슨 상관이냐, 그냥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되는 거지. 

한 동안은 단상들이 쌓이면 조금씩 써 내려가고자 한다. 

마치, 은희경의 생각의 일요일들 처럼. 



#나의 해방일지

박해영 작가의 나의 아저씨를 너무 감명 깊게 봤기 때문에 무척 큰 기대를 하고 보기 시작했다. 

직관적으로 쉬이 봐지지 않으면서도 배우들이 (특히, 이민기) 곳곳의 장면들에서 설명이 많은 점은 보기 불편했지만, 그럼에도 추앙과 해방이란 단어를 모두의 머릿속에 남긴 것만 해도 참 대단하다. 



#또, 오해영

박해영 작가의 다른 작품을 보고 싶어 또 오해영을 보게 되었다. 

조만간 죽는다는 게 확실하다면 난 지금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결국 작가는 그 말을 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싶다. 사과나무를 심는 말도 안 되는 일을 하는 게 아니라 사랑하라, 죽을 때까지 사랑하고 진심을 다해 솔직해지란 것. 

난 그렇게 살아왔을까, 그렇게 살 수 있을까, 그렇게 살아야겠다 이제는 정말. 



#벌써 일 년

머리가 좋은 편이다. 공부머리는 차치하고 신변잡기 기억력이 좋은 편이다. 

작년 6~7월은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두 달이다. 

각각의 날짜에 내가 어떤 행동들을 했었는지 굳이 찾아보지 않아도 하나둘씩 떠오르기 시작한다. 

걔 중 처음 알게 된 그날은 벌써부터 혼자 있고 싶지 않다. 

다시 힘든 두 달이 되지 않을까 조금 걱정된다. 

차라리 바쁘면 좋을까, 



#again seattle

4월 여행 직후 예약했던 시애틀 여행이 어느새 두 달 후다. 

또 가는 게 맞을까라는 생각이 여전히 머릿속에 맴도는 탓에 아직 비행기 외에 아무것도 예약을 하지 않은 상태다. 

또 가는 게 맞을까, 

만약 이번에 못 간다면 올해 더 이상 여행을 갈 수 있는 기회는 없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렇다면 가는 게 맞다, 그럴 거다. 

조금씩 준비를 해봐야겠다. 

가지 못해 후회하느니 갔다 와서 후회하는 게 낫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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