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머까지, 거기까지, 여태까지,
#지난 주 의도치 않게 약속이 많았다.
다양한 인연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적게는 15년, 많게는 20년지기까지 내 짧은 인생에서 상당히 일찍 만난 이들이다.
이들 중 일부는 고의로 혹은 자연스레 십여년 넘게 연락이 끊겼다가 다시 이어졌다.
오랜만에 다시 만나도 마치 어제 만난 것 같은 사이,
그런 이들이었다.
재밌었다.
내가 몰랐던 그들에 대해 더 많은 이해를 하게 되었고, 라포도 형성하였고, 혹은 예기치 않은 거리감도 느끼게 되었다.
인생 참 모른다,
1년 전까지만 해도 내가 이들과 다시 조우하리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 했는데.
#회사에서 지원해주는 상담센터 2회분이 남았다.
가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이 된다.
MBTI에서 시작해 내 성향을 알고 싶어 찾았던 상담센터에서 저조한 성적표를 받고 하릴 없이 시작한 상담,
딱히 큰 솔루션 없이 고해성사하다 오는 느낌이다.
근데 그 고해성사가 괜히 떠올리지 않아도 되는 여러가지 추악한 기억들을 억지로 끌어올리다 오는 느낌이다.
차라리 누군가가 시원하게 모든 일에 솔루션을 주었으면 좋겠다.
그럼 오히려 마음이 한결 편해질 것 같은데, 그렇게 되지 않는게 인생이겠지, 어떻게든 내 스스로 내 멱살을 잡고 끌고 가야하는 거겠지.
#오스트리아는 8월이 좋을까, 10월이 좋을까,
지난주 갑작스레 잘츠부르크와 할슈타트에 빠져버렸다.
혼자 가서 뭘 하고 올 진 모르겠다만, 일단 가야겠단 생각은 강하게 들었다.
그러면서도 내심 소심해져서 가는게 맞을까 끊임없이 고민하다가 오늘 마침내 결심했다.
언제 어떻게 될 지 모르는데 그냥 하고 싶은대로 하자고,
언제 가야 더 좋으려나,
#빨리 월요일이 되었으면 좋겠다.
주말은 내게 너무 많은 생각을 안겨다 준다.
그만 하고 싶다, 망상 따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