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어떻게?
#공간
많은 스토리를 뒤로 하고 이사를 했다.
지난 7개월 간 살던 곳에 비해 4배 정도 넒어졌다.
넒어진 공간 덕분인지 익숙한 공간 덕분인지 다채롭고 편리해진 가전들 덕분인지 집에 있는게 예전만큼 고통스럽지 않다.
7개월만에 생긴 TV에 유튜브를 연결해서 보며 웃음을 터트리는 내 모습이 너무 낯설었다.
공간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늘 새롭다.
파티션 유무에도 생산성이 달라지는데 하루의 1/3의 시간을 보내는 집은 오죽할까,
#인복
이사를 하면서 수많은 이들을 만났다,
입주청소 선생님들, 가전 설치기사님들, 가구 설치기사님, 이사업체 선생님 등..
뽑기운이 좋았던건지 정말 하나 같이 베테랑이었고 친절하셨다.
내 인생에 이런 복도 있나 싶을 정도로 어느 누구 나무랄 구석 없이 너무들 잘해주셨다.
내가 좋은 친구면 모두가 좋은 친구라 했던가,
이런 우연이 켜켜이 쌓였던 인복에 감사하며 더 좋은 친구가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새옹지마
인생사 새옹지마라는 말을 믿는 편이기도 했지만,
마치 모든 시그널들이 우주의 기운에 의해 모인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이젠 좀 숨을 쉬고 살아보자.
누구나에게 별의 순간은 한번쯤 와야되는 거 아닐까,
그게 나일 수 있다, 나여야만 한다, 이번만큼은.
#네버코비드
이번 난리통도 과연 비껴갈 것인가,
함께 살아남았던 친구들이 하나둘씩 떠나는걸 보니 조금씩 긴장된다.
처음에는 안 걸려서 다행이라 생각했었는데 이 마당이 되니 진작에 걸렸어야 하나 하는 복에 겨운 생각마저 든다.
아프지 말자, 아프지만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