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rng Dec 06. 2022

[단상] 뒤늦은 격리,

시간은 많지만 생각은 적은, 

# 전염,

어디서 걸렸는지 도통 알지 못 하겠다. 

지난 주말부터 거의 집-회사 (점심은 외부 식당 정도)만 오가는 동선이었는데 주변에 걸린 사람이 한 명도 없는데 그렇다고 내가 위생적으로 어마어마하게 드러운 거도 아니고.. 

이렇게 알 수 없는데 지금 상황에서 역학조사가 의미가 있을까? 마스크가 의미가 있을까? 



# 증상과 통증, 

어떻게 모두가 동일한 질병에 동일한 증상을 나타낼 수 있을까? 사람마다 기질이나 체질 등이 모두 다를텐데 어떻게 대체 열, 근육통, 목통증으로 이어지는 동일한 증상이 나타나지? 정말 신기하다. 

감기만 해도 조금씩 다르던데, 알다가도 모를 바이러스의 세계이고 인체의 신비이다. 

목에 면도칼이 있는 느낌, 대충 편도염과 비슷할거라 생각했는데...역시 직접 경험해보지 않으면 모른다. 경솔했다. 

급성편도염 때도 죽을 것 같긴 했지만 이건 또 다른 고통이다. 



# 비대면진료,

약이 3일치 밖에 없는데 약을 안 먹으면 열이 오르는거 같아 어떡하지 고민하다가 비대면진료를 검색했고 닥터나우란 앱을 찾았다. 처음 써봤는데 이렇게 편하게 약을 집에서 받을 수 있다니, 왜 이제서야 이게 가능할까. 사람들이 진료받은 목록을 보니 다이어트, 탈모, 여드름, 사후피임약 등 굳이 병원에 가고 싶지 않지만 처방약을 필요로 할 때 사용하더라. 편리함으로 인해 오남용의 우려가 있긴 하겠지만, 그래도 인간은 자신들이 편한 방식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게 아닐까 싶다. 



# 욕창,

얼마만에 이렇게 누워서만 생활해보는지 모르겠다. 비록 지금은 기어코 일어나 회사 시스템도 접속하고 일하는 척 흉내도 내고 있지만 하루에 10시간 넘게 누워서 멍하니 티비를 보다 잠들다 말다 하는 생활, 아프지만 않으면 참 좋을텐데.. 빨리 바이러스가 잔뜩 묻어있는 침구를 세탁하고만 싶다. 


작가의 이전글 [상념] Hello, Covid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