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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rng Mar 25. 2022

[여행] 뉴욕-시애틀, 델타원 후기

열심히 살아야 하는 이유,

미국 국내선 탑승은 흔치않은 기회인지라 역사를 기록하는 사관의 심정으로 남겨 본다 

(비행기에서 무료해서 남기는 것이기도 하다)


JFK 터미널4에서 시애틀로 향하는 비행기를 타기로 했다.

출국장에 도착하자마자 신기했던건 출국장 바깥에 체크인 카운터가 있었다 

짐이 많은 승객들의 경우에는 매우 유용하지 않을까 싶고 나도 번거로웠던 탓에 바로 체크인을 했다.

국내선임에도 3시간 전에 도착하라길래 그랬더니 시간이 2시간 넘게 남았다.

대체  3시간이 필요하다고 하는 것일까,


많이 남은 시간 탓에 곧장 라운지로 향했다.

라운지는 거대했다.

먹을건 별로 많지 않았는데 술은 어마어마했다. bar 수준으로 갖춰져 바텐더가 상주하고 있었다.

궁금하다. 비행기 승객들에게 왜 이렇게 술을 권하는 것일까, 어떤 연유에서 시작된 것일까, 마시고 푹 자란 뜻일까,


여행은 끊임없이 궁금증을 늘어놓는 과정임을 느끼고 있다.

인터넷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도 있지만 못하거나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해서 알아내길 포기하는 것도 많다.



라운지에서 빈둥빈둥 시간을 보내다 탑승했다.

내가 탄 비행기는 보잉 767-300r.

델타원 좌석은 24석.

가장 놀라웠던 점은 담당 승무원이 두명인데, 남자다. 둘다 남자다.

한국에선 상상하기 힘든 장면아닌가,

하긴 뭐 어때, 내가 고정관념에 지나치게 사로잡혀 있지 않았나 싶다.

내 담당 승무원은 매우매우 친절하고 센스 넘치는 형이었다.



점심이 나왔는데, 빵 샐러드 립 전부 다 별로였다.

대한항공의 위대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다.

어메니티는 칫솔, 안대, 핸드크림, 립밤. 딱 필수품만 있다.



좌석은 좀 구식같긴 한데, 특이한 점은 마사지 기능이 있다.

대단한건 아니고 등받이 안에서 약하게 꿀렁꿀렁 거린다.

마사지를 받고있다는 느낌보다는 아 그래 애쓴다 정도의 느낌이랄까,



와이파이가 최소한으로 제공되는거 같긴 한데, 어떻게 해야되는지 몰라서 못 써먹고 있다.

뭔가 연결은 된거 같고 알람은 애플워치로는 오는데, 패드나 폰에서는 확인이 안 된다.

페메나 왓츠앱만 된다고 적혀있긴 한데 왜 워치로 메일 알람이 오는걸까,

슬프다.





설국열차 같은 비행기를 탈 때면 늘 자본주의를 뼈져리게 느끼게 된다.

이번 여행은 아무래도 비행기가 제일 만족도가 높다.

비행도 여행의 일부로 만들어주는건 결국 천금같은 돈이 아닐까 싶다.

열심히 벌어야겠다.

여행 중 파워볼 1등에 당첨되면 동료들에게 비행기 티켓을 보내주겠다고 호언장담했는데,

자본주의의 끝을 체험해볼  있게 내게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행운이 다가오길 소소히 빌어 본다.

제..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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