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조금 특별한 '인맥'들이 있다. 내가 다니는 기타학원에서 약 2년전 쯤, 원장선생님께서 '보컬반'을 운영하신 적이 있다. 처음 공지사항에서 보컬반의 운영에 대한 글을 읽었을 땐, 기타학원에서 왠 보컬수업이냐며 조금의 관심도 주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저녁에 정말 심심해서, 집에서 빈둥거리는 것도 지겨워지는 순간에 갑자기 "그래, 오늘은 보컬 수업이 있는 날이지!" 라는 생각이 문득 떠올랐다. 당시 우리집에서 기타학원까지는 걸어서 10분이면 충분히 도착하는 거리였기에, 주섬주섬 옷을 챙겨입고 학원으로 향했다. 수업에 대한 호기심이나 관심이 나를 학원으로 이끌었던 것이 아니라, 수업 후 뒷풀이에서 술 한 잔 하며 사람들과 놀고싶었던 마음이 가장 컸다. 그렇게 우연이 떠오른 생각에 발걸음이 향한 곳에서 나는 지금도 내게 소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매주 1시간씩 함께 노래를 배우며, 수업 중간에 한 번씩 꼭 나오는 누군가의 '삑사리'에 웃고, 뒷풀이에서 주고 받는 술잔에 또 웃고 하다보니 쌓여가는 술병들만큼 우리들 사이도 깊어졌던 것 같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어제 저녁에는 함께 수업을 듣던 형, 누나들과 함께 새해 첫 만남을 가지게 됐다. 새해부터 부부싸움을 했다는 형과 이제 본인의 사업을 시작하려는 누나 등등 각자 가진 사연들은 달라도 함께 얘기를 주고 받다보면 시간이 참 빠르게도 흘러간다.
어제는 누나들 중 한명이 우리 모두를 위한 선물을 준비해오셨다. 가끔 지인들로부터 이런 저런 선물들을 특별한 날에 주고 받기는 하지만, 이번 선물은 뭔가 특별했다. '화분'을 선물로 받아보기는 처음이니 말이다. 식물 이름은 '스투키'라는데, 처음 이름을 들었을 때 '스튜핏'이라고 잘못들어 의미를 오해할 뻔했다. 그 동안 식물을 키워본 적이 없어서, 물은 얼마나 줘야 하는지 물어보고 후에 더 궁금한 것들은 혼자 핸드폰으로 찾아보기도 했다.
화분과 식물을 선물로 주고 받는 것이 어떤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래서 스스로 의미를 부여해봤다. 혹시 이건 일상생활에서 곁에 두고 가끔씩이라도 눈길을 주며 그때 그 순간을 생각해달라는 것은 아닐까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