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에 무지한 사람이 위대한 작가들의 그림을 보고 무엇을 알 수 있을까? 몇 번 미술관에도 가보고 전시회에도 가 보았지만 현대미술은 솔직히 너무 어렵다. 그러던 중 인상파 화가의 그림들을 보게 되었고 마음이 너무 편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마침 오늘 기회가 생겨 유명한 도슨트의 강의를 듣게 되었다. 그는 인상파 화가인 르누아르를 소개하겠다고 했다. 르누아르의 그림들이 하나같이 환하고 밝고 생기발랄하여 나는 그의 그림을 그대로 그와 동일시하였다. 오늘에서야 알았다. 그의 삶이 어둡고 우울하고 힘든 상황일수록 오히려 그의 그림은 더욱 밝고 환하게 나타났다는 것을. 결국 그의 그림은 그의 현실에 있지 않았으며 그의 마음에서 태어난 것 같았다. 물감을 선택하고 캔버스에 붓을 터치할 때마다 그의 마음은 마음껏 말을 했으리라. 그의 마음은 팔레트에 물감을 섞을 때마다 새로운 밝은 색을 만들고 있었으리라. 캔버스에 환하게 피어오른 그의 풍경과 그의 사람들은 모두가 햇빛을 받아 그 햇빛이 움직이는 대로 따라다니며 그 빛으로 살았으리라. 어둠은 그렇게 빛으로 칠하면 칠할수록 오히려 밝음으로 서서히 물들어 갔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