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순간
복도 끝에서 복도 끝으로
공포가 날아들었습니다
종이 사각이는 소리가 온 복도를 울립니다
총알 하나 없는 청춘들,
여린 손 푸른 긴장에
시험지 페이지 또 페이지가
창밖 낙엽처럼 덜컥 쓰러져 갑니다
그들처럼 푸른 소나무 한 그루,
늦가을 3층 교실까지 자라나 있습니다
사시사철 푸른 소나무 곁에서
새들은 철도 없이 자꾸만 노래합니다
이것은 시험의 시작,
끝나지 않을 긴 실타래의 한 올,
소나무와 새들의 환대가 왠지 짠합니다
팍팍한 일상 속에 조금이라도 짬을 내 주변을 돌아보고 짧은 생각들을 쓰고 있습니다. 시나 관찰일기의 형태로 일상의 소소한 느낌을 나누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