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사진은 Gemini 활용 생성
목요일의 쉼표 /올제
시속 120km로 잿빛 고속도로를 달리다
뫼비우스의 띠처럼 무한으로 이어지는 중앙분리대와
판에 박힌 가로수와 시무룩한 도로표지판을 스치다
이따금 숟가락과 포크를 가진 꽤 반가운 휴게소를 만났다
시속 60km로 도시의 거미집 같은 도로를 달리다
저 공중에 깜박이는 희한한 사람들의 전광판과
차가운 금속성 빌딩 마천루 숲을 지나다
가다 멈추다 가다 멈추다 ... 빨간 신호를 만나 사색을 했다
목요일에는 시속 6.7km로 혼잡한 도시를 걷거나
시속 6.4km로 어느 시골 논두렁을 걸어야 한다
걸음의 속도에 맞는 전경을 즐겨야 한다
도시 어느 골목을 걷다 가열찬 현대인의 삶을 보거나
시골 논두렁을 질퍽거리다가 가을, 농부의 땀과 고개 숙인 벼이삭을 보았다
그 말씀이 다 옳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참 많다
목요일엔 멈춰서, 나보다 더 힘든 자들을 돌아보아야 한다
나의 힘을 그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나의 힘과 그의 힘을 나눠갖는 것이다
나와 그의 행복은 궁극적으로 나의 행복에 귀결된다
이 얼마나 근사한 이기심인가
#요일송 #목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