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일기) 자연의 법칙

by 올제


넷이 모여 한 차를 타고 여행을 떠나는데 셋은 과학을 사랑하고 나는 시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과학을 사랑하는 그들은 논리적이며 원인과 결과를 분석하기 좋아한다. 근거가 없는 발화와 문장에 대해서는 분명한 논리를 설파한다.


현무암을 보고 시를 쓰면 현무암의 암석상의 특징을 근거로 하여 시의 문제점을 발견한다. 바다의 색깔에 반해 시를 쓰면 빛의 파장과 색깔과의 상관관계를 설명해 준다.


그 순간 어쭙잖은 감상에 빠진 시어들은 실제로 바다에 빠져버리거나 쥐도 새도 모르게 현무암의 뻐끔뻐끔한 구멍 속으로 사라져 버린다.


그러나 자연현상에 대한 그들의 사랑은 지극하여 누구보다도 근거 있는 사랑과 근거 있는 비판에 익숙하다.


그날은 바람이 강하게 불어서 여름날의 습한 열기를 상쇄해 주었다.


바람이 산들산들 불어서 여행이 더 감미롭고 신난다고 나는 감정적 근거에 의해 발화를 한다.


이때 과학을 근거로 한 그들의 말이 어설픈 시보다 더 시적인 것으로 다가온다.

-자연의 법칙은 저기압으로 평형을 이루려고 한다. 바람이 고기압에서 저기압으로 이동하는 것처럼. 오로지 인간만 평형에 위배 되게 살아간다. 부(富)에서 빈(貧)으로 이동하는 법이 없다.


이 말은 내게 시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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