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서도 푸른 것들이 있다.
고등어, 꽁치, 삼치, 청어, 참치... 그들은 푸른 바다에서 태어나 자라고 살고 죽는다. 살아서도 푸르더니 죽어서도 푸르다.
푸름이 이렇게 짠한 단어일 때가 없었다.
놀란 입을 벌리고 모로 누워 한쪽 눈으로 고향 바다를 그리는 고등어 한 마리. 죽어서도 ‘푸른살생선’이라는 이름을 남긴다.
고등어 한 마리를 카트에 담고 과일 코너로 가니 죽어서도 푸른 것이 또 있다.
풋사과가 한창이다. 나무에서 독립한 그들은 여전히 푸른 청춘이다. 그들은 자라서 ‘익은’ 후에도 심지어 죽은 후에도 여전히 푸르다.
사람은 무슨 색깔일까?
나고 자라서 푸른 나이가 된 청춘들을 보면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그런데 성숙하고 나이 들고 늙어서도 심지어는 죽은 다음에도 푸른 사람이 가끔은 있다.
그들의 푸른 정신을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에 푸르게 우러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