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성과 씁쓸함이 양립하는 세상이 되었다. 요양병원을 스쳐갈 때 자주 그런 생각을 한다. 요양병원과 장례식장이 아파트 옆 동인 것처럼 나란히 있다. 나의 숨이 끊어지면 저곳에 가서 잠시 냉동실에 있다가 영정사진으로 사람들을 다시 만나게 될 것이라는 상상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상상이라고 하기에는 리얼리티가 너무 강하다. 삶의 종착역에 서서 거동할 수 없는 몸의 불편함이 이와 같이 씁쓸한 효율성을 넘어설 수가 없는 거다. 무엇보다 자식들이 편안하게 나를 떠나보낼 수 있는 이 시스템을 받아들이는 그 심정이 참 갑갑할 것이다. 나도 언젠가 그렇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