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일기)여행의 복습

캄보디아 여행을 기억하며...(2)

by 올제

패키지여행은 모든 게 묶음이다. 관광도 시선도 현지인의 삶도 공동의 마주침이다. 버스에서 내리면 우르르 몰려오는 아이들의 손에 쥐어진 것도 그들의 멘트도 다 한 묶음이다.


“안녕하세요? 세 개 1똘러. 언니~ 5개 1똘러. 언니, 이뻐요. 감사합니다.”


가이드도 쇼핑센터 사장님의 멘트도 한 묶음이다.


“이건 꼭 알고 가셔야 합니다. 제가 너무 바빠서 한 가지만 더 도움 말씀드리겠습니다.”


패키지여행의 여운도 묶음으로 남아 있다. 3박 5일간의 일시적 공동체, 일시적 한마음, 일시적 어울림. 아주 짧은 기간의 묶음 하나하나가 아직도 나의 마음을 꽁꽁 묶어서 풀어주지 않고 있다.


언젠가 혼자서 다시 그곳으로 돌아가 풀어볼 일이다.


두고 온 고대인의 삶이 가슴에 남은 까닭이다. 만지다 만 크메르인의 아름다운 문자들이 꿈틀거리는 까닭이다. 미처 제대로 담지도 못한 사원의 돌멩이들이 낯선 땅의 일출에 몹시도 뜨거웠던 까닭이다. 크메르루주에 비참히 죽어간 저 어린 유골이 가슴을 후벼 파고 있는 까닭이다.


패키지를 풀어 낱개의 추억과 낱개의 생각과 낱개의 마음을 오롯이 새기고 싶은 까닭이다.


함께 살아가는 이 세상에 온전한 고독을 누리겠다는 사치스런 이기심이 일어나는 이 아침,


오늘 하루는 반성이라는 단어를 외면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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