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왜 시를 씁니까

곡기穀氣 끊어진 도시 같은

굶주림의 밤

뜬눈으로

단어 알갱이를 찾아 헤매다,

허기진 배를 채우겠다 하며

들판으로 나가 가면극 한 판을 벌이고

하루만 한 돈을 벌어다 커피를 태운다


사람 끊어진 카페 같은

공허의 메아리

가슴으로

꼬깃꼬깃 주워 담아 무엇하겠다고,

정작 먼지가 되어 사라질까

천 년만큼 가버릴 문자들을 나열하다


화들짝,

미래인의 소란에 놀라 공상을 갈아엎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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