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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재선 Jun 10. 2016

하선재에 식구가 늘던 날

샬롬이 새끼 낳던날



어제 난 서둘러 하선재로  내려왔다.

지난주  산달이  다가온 샬롬이를  아랫집 김실장에게 맡기고 간것이  마음에 걸려서  였다.

혹 내가  없는데  출산을 하면  좀 돌봐주길 부탁하면서 지난번 양평장에서 사온 북어대가리  한포대를  맡기고 갔었다.


하선재에 올라오기전 난 마트에서 샬롬이가  좋아하는 쏘세지를 하나 샀다.

내 차가  올라오는 소리를 듣고 샬롬이는 짖기 시작했다.

차소리만 듣고도 난줄 아는게 신기하다.

샬롬이는  꼬리를 흔들며 반가워 했다. 집으로 샬롬이를 데리고  와서  빼앗아  먹을려는 올리에게 쏘세지를  조금 떼어주고 커다란 쏘세지를 하나를  다  먹였다.

평소 같으면  위 데크까지 쫒아오던 샬롬인데  그냥 개집으로 들어가 버리는게 아닌가?

이미  산통이 오고 있었나 보다.   


서울에서 떠나기  전에  집사람에게  말했다."아무래도 샬롬이가  나 오길 기다리면서 출산을 참고 있는것 같애"

"설마  그럴려고  "

샬롬인 첫 출산에다  도와줄 사람이 없는게 불안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인지 샬롬이는 날 보자   산통을 시작한것 같았다.

시간이 좀 지나고 정리가 끝나고 잠자리에 들었다.

마악 잠이 들 무렵 올리가 갑자기 짖어대기 시작했다.

창문을 열어보니 개집쪽에서  강아지 울음소리가 들리는것 같았다.

서둘러 옷을 입고 후레쉬를 들고 개집으로 가보았다.

개집엔 막태어난  검정강아지 한마리가  울고 있을뿐 어미가 없었다.

놀라서  두리번 거리며 샬롬이를 찾는데 좀 떨어진 수풀속에서도 강아지 소리가 나질 않는가?

아가 수풀을 헤쳐보니 그곳에도 갓태어난 강아지  한마리가 있을뿐 샬롬이가 없었다.

강아지를 데려다가 개집에 넣어주고 난 샬롬이를 찾으러 산으로 올라갔다.

얼마쯤 갔을까   조그만 동굴이 있는곳에서 새끼 강아지의 울음 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가보니 그곳에 샬롬이와 새끼 두마리가 있지 않은가?

난 서둘러  새끼두마리와 샬롬이를 안고 집으로 돌아와 개집에 넣어주었다.

그래도 좀 미심쩍어서  다시 산으로 갔다.

저쪽 한편에서 강아지 울음 소리가 났다.

후레쉬를 천천히 비쳐보는데 아직 탯줄도 떨어지지 않은 강아지 한마리가 있는게 아닌가?  강아지 색깔이 샬롬이를 닮아서  검정이라  어둠속에서 찾기가 어려웠다.

잘 안아서 개집에 넣어 주려고 보니 그새  샬롬이는 하얀 강아지 한마리를 더 나았다.

이제 강아지는 모두 여섯마리다.

그중에 흰색 한마리는 올리의 새끼가 아니다.

밑에집 흰색 풍산개 새끼인것이다.


시간이 늦어 개집문을 닫고  잠자리에 들었다

아침에 가보니  흰색 새끼한마리와 흑 갈색 한마리가  더 나아 모두 여덟 마리 새끼가 있는것  아닌가

별로  크지도 않은 샬롱이가 어떻게 여덟마리나 나을수 있단 말인가? 신기할 정도다.

"샬롬아 수고했어, 고생했다."

난  샬롬이의 눈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집사람이 내 생일날  끓일라고 준비해 두었던 미역과  냉동실에 있던 소고기를 꺼내 서둘러 미역국을 한솥 끓였다.

여지껏 아내생일에 미역국 한번 끓여주지 못한 나 이지만

어린 샬롬이를 위해  미역국을  끓이면서  슬며시   미안해 졌다.


"여보 미안해  이번 당신 생일부턴 꼭 미역국 끓여줄께"


난 아내가 큰애를 출산하던 날 ,큰딸아이가손자를 출산 하던 날이   생각났다.

첫 출산을 경험해야  했던 아내와 딸은 어떠한 기분이었을까?

고맙고 다 감사한 일이다.


식구가 늘어난다는건 축복이고 행복한 일이다

이렇게 하선재에는 새식구가  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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