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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재선 Jun 20. 2016

하선재의   식구가 늘던 날 2

샤롬이  육아일기

어린 샬롬이가  여덟마리   새끼를 낳은지  열흘이  지났다.

아직 눈을 뜨지는 못했지만   여덟마리  강아지들은 토실토실 한게  여간 귀여운게 아니다.

여덟마리나  새끼를 낳은  샬롬이를  아래  펜션 김실장에게  부탁하고 돌아서는 발걸음은   잘 떨어지지 않아  몆번이고 뒤돌아 보면서  서울로 왔지만  무엇을 해도  어린새끼들과  가여린 샬롬이 눈빛이  아른거려 일이 손에 제대로 잡히지 않았다.

드디어  목요일이되고  난   샬롬이에게  줄것을  바리바리  싸서 준비를 하고  산후조리하는 딸 찾아가는 엄마처럼  서둘러  하선재로  향했다.

드디어 도착하고  내 차소리에 샬롬이는  언제나 그렇듯  달려 나왔다.

어린샬롬이의 젖은 많이 뿔어 있었다.

샬롬이는 이제 한시름 놓인다는 표정을 지으며

내게 달려와  쓰담어주는  내손을 햝기  시작했다.

샬롬인 그동안 여덟마리의 새끼를 혼자 키우느라 많이 힘들었나 보다.

평상시 꼬리치고 덤벼드는게  보통이었는데  손을 햝기는 오래간만인것 같다.

그만큼  힘들었기 때문에  도울 내가 온것에 고마운 표시인가?   

지난  가을  샬롬이가 멧돼지 잡는 덧에 걸려 삼일 만에 찾았을때   새끼인 샬롬인  울지도 못하고  아무것도 못하는 공황상태에   빠져서 눈만 깜빡였다.   양평 수의사하는  친구  동물병원에서  한달만에 퇴원할때서야  샬롬인 소리질러기며 반가움을 표시하고 다시는 나와 떨어지지 않겠다는듯  하선재로 돌아오는 내내  차안에서 그때도 내손을 햝아었다.

그때는  살았다는 안도감과 버림 받지 않았다는 기쁨에  그랬으리라  생각됐는데  일년이 지난 지금은 샬롬인  따뜻한 위로자 의지하고 싶은 보호자가  필요했었나 보다.

여덟마리 강아지들은   며칠 못본 그사이 제법  커져 있었다.  아직 눈을 뜨지는 못했지만  어미 젖을 실컷 먹고 지들 끼리 엉켜서 자는 모습이 정말 우습고 재미있고  귀엽다.

나의 형제도  여덟이다. 잠시지만 그 많은 형제가 단칸방에서 산 적이 있다.

그때 어머니의 눈에도 우리 형제가 저리 보였을까?

더우기 난 막내라  늘 어머니 곁에서 엄마 젖을 만지며 자는 특권을 누렸지만  엄마젖은 늘 쳐저 있었고 메말라 있엇다.

샬롬이도 여덟마리 새끼를 키우느라  홀쭉하게 말라버렸다.

사료도  큰통으로  하나를 꺼내 주고 갔는데  바닥이 보일 만치  먹은것을 보니 여덟마리 강아지 키우기가 힘에 여간 붙친게 아닌가보다.

난 서둘러  사온 어묵을 꺼내어  어묵국을 한냄비 끓였다.

뽀얀 국물이 나올때까지  끓여서 식혀서  밥그릇 하나 퍼 주었다.

허겁지겁  그 많은 밥그릇 하나를 다 비우고 새끼들이  엄마를 찾든 말든 데크 의자 밑에 들어가서 늘어지게 자기 시작했다.

몆시간  정도 잤을까? 새끼들이 엄마  찾아 보채는 소리가 점점 더 커지자  샬롬인 집으로 들어갔다.

어미를 향해 서로 밀치고  젖꼭지를  물면  또다른 새끼가 밀치고 들어오고  결국 힘없고 덩치가 작은놈들은  밀리고  말았다.

그렇게 얼마만인가 젖을 어느정도  먹은 새끼들은 다시  잠들고  샬롬인 집밖으로 나와서  새끼들 없는 한적한곳에서 쉬고 있다

동물이나  사람이나  모성애는 참으로 강하다.

누가 가르켜 주지 않아도  본능적으로  새끼를 잘 키워 나가는 샬롬이는 참 신통하고  귀하다.

하나님의  창조섭리는  참 오묘하고 신비하고 경이스럽다.

하선재에 식구가 늘은 만큼 사료도 더 들어가고 꽃밭이  엉망이 될지라도  분양되기전까지는

잔디밭에서 함께 뛰놀고 싶다.

형편만 된다면 여덟마리 새끼 다 키우고 싶지만 기하적으로  번식하는것도 감당 못 할뿐더러

아직 상주해 살지 못하는 내 처지에선 어쩔도리가 없다.  다행히  같은 지역 귀촌하시는 분이 암수 한쌍을  입양하시기로  했고  입양 희망자가 생기는 대로 입양 시킬 계획이다.

어미  샬롬이의  마음이 편치는 않겠지만

사람이고 동물이고 크면 부모 품을 떠나는것이 사실 아닌가?

하지만 이별은 늘 마음이 아프다.

이젠 암놈은 키우지  말아야 할것같다.

아니 새끼를 내지 말아야 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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