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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재선 Jul 21. 2016

뭉클이의 웃음

목소리를 되찾은 개

하선재에 내려와서  또한명의 친구를 사귀었다.

그는 앙성면 귀촌인 회장을 맡은 L이란친구다. 우린 나이가 같아서 인지 금방 친해졌다.

대부분 그렇듯이  귀촌이나 귀농을 하게 되는 사람들은 도시생활에 지쳐있거나

도시생활이 힘들거나  몸이 아프거나 아니면 조용히 지내고 싶어하거나 자연을 사랑하거나 하는 사람들이다 .

시골로  내려오는 사람들  그들은 대부분 반려동물을 키운다.

L 이친구도  한적한 곳에 자리를 잡고  아로니와와 버섯을 키운다.초보 농사꾼이지만  혼자서 황토로 집을 지었다.  그리고 역시 마당엔 커다란 골드리트리버 개를 기르고 있었다.

대부분 시골에선 진돗개나 발바리 정도를 많이 키우는데  커다란 개를 키우고 있어서 좀 특이하게 생각했다.

근데 유난히 사람을 잘 따르는 이녀석의 목소리가  이상했다 .

일반적 개 짖는 소리라기보다 날카로운 금속성의 소리에 가깝다.

사람을 보고 꼬리를 흔들며  반갑다고 짖는대 그소리가 듣기가 거북했다.

친구가 " 뭉클아 조용해" 하면서 개의 머리를 쓰담었다.

"뭉클이가 개 이름이야  무슨뜻이야 ?"

내가 물었다.    

그친구가 말했다 .   아는 지인에게 시골에 내려가 살려고 한다고 했더니 개가 필요하지않냐고  묻더란다. 그래서 필요하다고 했더니  그럼 자기 집에 와서 개를 가져가라고 했단다.

그 친구는 아파트에 사는데 처음엔 . 작은 애완견인가 했단다.

막상 가서 문을 열어주는데 순하고 엄청난 덩치를 가진 골드리트리버 개가 문앞에서 맞아주는데 깜짝 놀랐단다.

개자체가 사람과 잘 어울리는 종류라 거부감없이 만질수가 있는데 개가 짖지를 못하고  쉰소리만 내더란다.

개목걸이도  무슨 장치가 달린것 처럼 좀 특이하고 커다랗서  왜 그런가 물었더니  개주인이 하는 이야기가

개가 조그만 강아지일때  너무 귀엽고  사람을 잘 따르고 아이들도 너무 좋아해서 아파트로 데리고 와 아이들과 함께 지내게 되었단다.

근데 시간이 지날수록 하루 하루 몸집이 커지더니 짖는소리가 우렁차져서  아파트주민들의 항의가 너무 커서

개를 딴데로 보내려고 했는데 그사이 정이든 아이들이 못보낸다고  하도 울어서 짖지 못하게 하려고 우선은 짖으려하면 목에 충격을 주어서 짖지 못하는 장치를 해놓은것이란다 .

그소리를 듣는 친구는 가슴이 뭉클해져 왔단다.

이제는 짖는것이 문제가 아니라 엄청난 대소변을  치워야 하는것과 가구며 옷이며 뭐든지 물어 뜯어 도저히 키울수가 없어  식구들이 딴데로 보내기로 결정했단다.

친구는 그 큰개를 차에 태우고 시골로 돌아왔다.  전기 충격기가 붙은 목걸이를 떼어내고 합판으로 개집을 만들고  이름을 처음 볼때 느껴던 감정 그대로 뭉클이라 부르기로 했단다.

거의 반년이 지난 지금 아직도 뭉클이는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

그래도 처음 올때보다 소리가 커지고 좋아졌단다.

나도 뭉클이를 보는데 마음이 짠하다.

그동안  짖고 싶을때 마다 목의 고통을 어떻게 참아 왔을까?   인간들의 욕심의 끝은 어디까지 일까?

뭉클아!

이제는 산에서 새소리를 들으며 마음껏 짖어라.  나뭇가지 바스락 소리에도 짖고 밤에 산짐승이 내려와도 짖고

주인이 밭  할때 낮선 이가 찾아와도 짖고 배가 고파도 짖고 반가운 이가 오면 반갑다고 마음껏 짖어라.

원래 개는 짖는게 일이니 말이다.

이제 뭉클이가 자유롭게 살수 있는것에 감사한다.

김재선 소속 직업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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