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재선 May 18. 2018

자신을 위해 요리하는 남자

혼밥

요즘은 혼자 밥먹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

이유는 참 다양하다.

 젊은 사람은 결혼 하기가 쉽지않다.

결혼 조건을 갖추어야 하는데 취직부터가 어렵다.

그러니 혼자 산다.

이제는 졸혼이라는 새로운것이  생겼다.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하기시작하면서  부부가  이혼하는건 아니지만  각자 따로산다.

얼마전 일본에선 황혼이혼이 문제였다.

그것이 우리나라로 넘어왔다.

은퇴하고 집에서. 세끼밥을 차려먹는 일명 삼식이가되니

아내들은 괴롭다.

그동안 아이들 때문에 참고살았지만 아이들도 다커서 결혼하고 집을 떠난마당에 두부부만 살고있는데 굳이

참고 살 이유가 없다는것이다.

이런 저런 이유로 혼자살아가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이런 기류를 타서  기업들은 혼자 먹는 먹거리를 만들어 냈다.

나도 목요일 오후부터  아내가 시골로 오는 토요일까지는

시골 집에서 혼자 지낸다.

이틀동안은 혼자 밥을 먹어야 한다.

도시같으면 거리로 나가면 음식점이 많으니 걱정없다.

배달의 민족처럼 전화 한통이면 먹음직스러운 음식이 식기도 전에 배달된다.

하지만 산속에 사는 나는 사정이 다르다.

처음엔 아내가  싸준 밑반찬에 햇반을 데워먹고 라면이나

국수를 끓여 먹었다.

하지만 요즘은 조그만 무쇠가마솥을 사서 밤도 넣고 버섯도

넣고 밥을 지어 먹는다. 물론 된장국이나 콩나물국 김치찌게는 기본이다.

어렸을적에 국민학교때  어머니가 행상을 나가시면  난 어머니가 가르쳐준대로 밥을 했다.

보리쌀을 씻고 거기다 쌀한줌 씻어넣고 밥솥에 물을 적당히 부어 연탄불위에 올려놓고 .밥되길 기다렸던것이  밥을 안한지 몆십년이 지난 지금에도 도움이 된다

시골에 도착하면 제법 큰마트가 있어 장을본다.

가끔은 물좋은 생태나  주꾸미를 보면 동태탕이나 주꾸미 볶음을 하기위해 사곤한다.

막상 요리를 할라치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좀 난감할때가 있다. 하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인터넷으로 조리법을 찾아보면 그림이나 사진까지 겻들여서 잘 나와있기 때문이다.

엊그제는 바베큐를 처음을 해 보았다

아내가 먹어보고 맛있다 하니 자꾸만 요리를 하게된다.

그러다 보니 홈쇼핑에서  이쁜그릇이나  냄비나 후라이팬 같은 주방기구에  자꾸만 눈이 간다.

도자기로 만든 식기세트 .독일제 주방칼셋트. 전골냄비셋트

하나 하나 살림이 늘어난다.

그런 주방기구들이 늘어나니 그걸 사용하기 위해 요리를하게된다.

이제는 누가찾아와도 라면이나 외식으로 때우지 않아도

될 정도가 됐다.

이제는 텔레비젼에서 요리프로를 봐도 무심히 보지않고 채널을 고정한다.

지난번 아내와 유럽여행을 갔을때는 커다란 원형 테이블보를 샀다

시골에서 전깃줄 감는 통으로 커다란 식탁을만들어 놓은것을 멋지게 사용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음식을 하다보니 이왕이면 이쁜그릇 더나아가서 분위기좋은 식탁을 꾸며보고 싶어진다.

맨처음엔 노란 양은 냄비 갖구 시작했는데 어느새 나도 모르게 많은 주방기구가  갖춰졌다

커다란 크리스탈 와인잔도 갖게되었다.

살림아닌 살림을 하다보니  하나씩 하나씩 살림이  늘어난다

이제 이 모든걸 사용해서

그동안 수고한 내자신에게 근사한 만찬을 차려주고싶어 오늘도 난요리를 한다

작가의 이전글 재수 없는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