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전세계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가 유행이라 학교도 못가고 시골에 와 있는 손자를 데리고 들로 나갔다. 제어미가 열악한 선교지 환경에서 몸이 아파 온지가 벌써 여러달째이지만 코로나바이러스 땜에 달리 갈 만한데도 없는터라
이 시골집 하선재에서 꼼짝않고 지내고 있는 중이다.
아픈 딸에게 해줄것도 마땅치 않아 기도만 하고 있는 터에 오늘 들에 나와보니 산에 엉겅퀴가 잔뜩 피어 있는게 아닌가, 엉겅퀴는 지친 간에도 좋아서 예전부터 즙을 내려 먹는 민간요법으로 사용되는 들풀이다. 잎에 가시가 억세서 다루기가 어렵고 요즘 좋은 약이 많아서 사람들이 잘 찾지도 않을 뿐더러 많이들 뽑아버려 귀한존재가되었다.
엉겅퀴는 유럽등지에선 milk thistle라고 불리며 잎과 줄기를 생즙으로 짜서 마시기도 한다.
아픈 딸을 위해서 엉겅퀴를 캐서 뿌리와 굵은 대는 효소를 담고 잎과 가는 줄기는 생즙 내서 먹도록 할 요량으로 하루종일 엉겅퀴를 캤다.
우선 집뒤켠 있던 항아리를 깨끗히 씻어 햇볕에 말려두고 따가운 엉겅퀴를 물에 담가 흙과 먼지를 깨끗이 씻어 말리기로 했다
그 다음 엉겅퀴를 작두로 잘게 썰어 설탕과 일대일로 잘 버무려 씻어둔 항아리에 담고 위에다 설탕으로 덮고 보자기로 항아리 입구를 잘 덮어 시원한 그늘에 두면 된다.
이렇게 효소는 마무리가 되어 가끔 뒤집어 주고 6개월을 발효시킨 후에 다시 병에 국물만 옮겨 담아 6개월을 숙성시켜 물에 타서 먹으면 된다.
엉겅퀴의 효능은 찾아보면 여러가지 참 좋은게 많다. 아픈 딸에게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항아리를 씻다보니 우리 선조들이 참 지혜롭다는 생각이 든다. 항아리에는 여러가지 우리선조들의 인생 철학이 담겨 있다. 입구가 좁고 중간이 넓고 밑부분이 좁은 배흘림 기법이다.오래전 건물을 지을때도 기둥을 배흘림 기둥으로 지은것과 같은 이유이다. 이는 겸손함 이고 적당히 담을줄아는 자제함이 있다. 부드러운 옆선은 오래보아도 질리지 않고 거슬리지 않는다. 거기에 얹혀진 알맞은 크기의 뚜껑은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된다.
사람도 서로가 도울줄 아는 항아리 뚜껑같은 사람이 옆에 있어야 완전해진다. 아픈 딸에게도 항아리 뚜껑같은 아빠이고 싶은 마음에 이효소를 담갔다. 잘먹고 건강 해졌으면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