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에 알려야 그나마 담배를 다시 피고 싶은 욕망이 생기더라도 담배 끊은 지 며칠이나 됐다고 다시 담배 피냐고 핀잔 듣기 싫어서 말한 것이다.
문득 2014년쯤인가? 수영을 막 시작할 무렵, 철인 운동하는 수영장 동호회분들의 권유로 철인을 할까 말까 고민하던 때가 생각이 든다.
174킬로에 몸무게가 82-85킬로 체중이 나갈 때여서 뛰는 것은 고사하고 걷는 것조차 벅찰 때다.
항상 식사를 하면 점심이나 저녁 때 술을 마시니 살찌는 것조차 인식하지 못할 때였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수영을 시작하면서 느낀 것은 술 마시면 다음날 수영하기 힘들구나 하는 정도였다. 자전거(사이클)를 함께 타자는 철인들의 권유로 새벽에 라이딩을 하게 됐다.
당시 내 자전거는 엠티비였지만 남자분들 4-5명, 여자분들 3-4명이어서 최소한 나는 여자들보다 더 잘 타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40-50대 여자분들이 설마 나보다 더 빠르겠어?
석계역에서 뚝섬까지 왕복으로(중랑천~한강 자전거길) 대략 32킬로 되는 것 같다. 출발과 함께 5분도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아저씨 아줌마들의 철인 분들은 내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다.
이럴 수가. 처참한 기분이 들었다. 건강하다고 운동 잘한다고 찰떡같이 믿었던 내 상상이 무너져 버린 것이다.
뚝섬까지 엠티비로 라이딩 갔다 온 나는 하루 종일 소파에서 끙끙 앓아야만 했다. 온몸이 극심한 통증을 느낀 것이다. 철인들의 속도를 쫒아간다고 했으니 말이다.
다음날부터 결심했다. 그래 뛰자.
새벽에 저녁에 뛰어봤지만.. 아이고 무릎아.
며칠을 운동을 끊었다. 속상하고 힘들고 고통스럽고, 왜 운동해야 하지?
인터넷과 주변 지인분들의 조언을 들어보았다. 당연히 운동을 안 했던 나. 그리고 술에 전 몸. 여기에 과체중.
살을 빼면서 천천히 몸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수영은 살 빼기 힘들다고 한다. 그렇다면 다이어트인데 먹는 건 조절 못하겠다.
그러면 뛰는 건? 뛰는 것도 무릎이 아파서 뛰기는 힘들다. 그래.. 걷자. 걷다 보면 답이 나오겠지.
퇴근 후에 옷을 갈아입고 무작정 집을 나섰다.
얼마나 걸어야 하지? 모르겠다. 그냥 걸어보자.
8시에 시작했으니 최소한 1시간. 이 정도 걸으면 충분하겠지 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그런데 한참을 걸었다고 생각이 들어 시계를 보니 30분밖에 걷지 못한 것이다. 아 어떻게 집에까지 돌아가냐.. 몸이 무겁고 쉬고 싶은데 벤치는 안 보이고. 내 몸이 이렇게 무거웠었나? 진작에 살을 뺄걸. 이런 생각이 들었다.
다리를 질질 끌며 겨우 집에 도착했다. 제법 이마에 등에도 땀이 흐른 거 같다. 걷는 게 힘들다고 생각이 들었는데 미션이 끝나고 나니 기분도 상쾌해진다. 맥주 한잔이 생각났지만 술을 마시면 제어를 못할 것 같다.
샤워를 마치고 뜨거운 국화차 한잔을 마시니 몸이 가벼운 느낌이 든다.
걷기 시작하는 분을 위한 팁
- 10킬로 런: 평균 6분대로 뛰면 10 키는 1시간 걸린다. 초보자는 5킬로 걷는 걸 권한다. 보통 6분대로 뛰면 5 키를 30분 정도에 마칠 수 있다.
- 따라서 5 키를 걸으면 대략 1시간 정도. 공원보다는 개천 길에서 시작해보면 어떨까. 2.5킬로까지 걸어가면 중도에 포기는 없다. 따라서 다시 시작 지점까지 걸어와야 하니까. 공원에서는 쉬고 싶을 때 힘들면 바로 포기하고 벤치에 앉아서 쉬니까 시작하는 초보자들한테 권하고 싶지 않다.
- 달리기는 걷기 시작한 지 3개월 지나서 시작했으면 한다. 뛰기 시작하면 걷기 운동을 다시 안 하니까. 미리 욕심을 내는 것보다는 충분히 걸으면서 다리의 근육량을 늘리고 체중을 뺄 수 있다.
- 3개월 정도 규칙적으로 걷다 보면 충분히 3킬로 정도 뺄 수는 있다. 1개월에 1킬로씩 체중 조절은 누구나 어렵지 않은 미션이다. 3킬로 정도만 살을 빼면 몸이 가벼워지고 식사하고 소화가 잘되는 것을 느낄 수 있으며 신체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 특히 남성들의 새벽. 불끈거리는 하체의 신비로움을 다시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여자분들은? ^^
- 시계는 꼭 준비해주었으면 한다. 가민, 순토, 갤럭시 등 기록할 수 있는 운동 시계를 권하고 싶다. 특히, 철인 운동을 하게 되면 스트라바하고 연동할 수 있는 가민, 순토 등의 시계가 좋을 것이다.
- 걷기에서 중요한 것은 허리를 곧게 펴고 주머니에서 손을 빼고 시선은 멀리 45도 위를 바라보고 걸어야 한다. 걷기 자세가 좋아야 무릎과 골반, 허리에 좋지만 잘못된 자세는 오히려 독이 된다.
- 어렸을 때 달리기 선수를 시작했을 때 3개월 동안 걷기부터 시작하여 자세부터 배웠다. 그때 걷기의 중요성의 자세라는 것. 신발을 질질 끄는 것도 나쁘다. 뒤꿈치부터 살포시 좌우를 박자에 맞춰서 걷는 것이다. 템포를 천천히 하더라도 절도 있게. 어느 정도 자신감이 붙으면 템포를 조금씩 빠르게 하면 좋다.
- 3개월 동안 걷기의 목표를 설정하고 조금씩 늘리면 어떨까. 처음에는 3킬로 15분. 다음날은 4킬로 20분. 5킬로 30분. 일주일간 걷다 보면 힘들 때가 생기겠지만 포기하면 안 된다. 목표를 3개월 안에 10킬로를 걸을 줄 알아야 한다. 10킬로 걸을 때는 가벼운 생수병을 챙겨가라. 목마르면 마시면서 걷는 것도 물의 소중함과 물맛을 아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