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 다희 집 안방
침대에 앉아 울고 있는 다희.
#172 민철 모 집
민철 모와 민철, 그리고 인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대문이 열리고 다희가 들어온다.
다희의 등장에 조용해지는 집안.
다희 (인아를 보고) 저기 인아 씨.
인아 (자신을 부르는 것에 놀라) 네?
다희 저랑 잠깐 이야기 좀 했으면 하는데요,
인아 저요?
다희 네. 저희 집에서. 잠깐이면 돼요.
인아 (민철을 한 번 보고) 네. 그럴게요.
다희가 나가고 인아가 따라간다.
#173 다희 집 주방
식탁에 커피 두 잔이 놓여 있다.
마주 앉은 두 사람.
다희 이렇게 보자고 한 것은 다른 게 아니라,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였어요. 어제오늘 일은 제가 미안했어요. 기분 상했다면 용서해 주세요.
인아 아뇨, 그러실 필요 없는데.
다희 제가 두 사람 사이에 개입하려 했어요. 죄송해요.(고개를 숙인다)
인아 (말없이 다희를 쳐다본다)
다희 민철이도 변했고, 나도 변했고, 인아 씨 같은 분에 옆에 계신데,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착각했나 봐요. 똑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다는데. 죄송해요.
인아 네, 하지만 그 정도로 죄송할 필요는 없으신데.
다희 그리 말해주면 고맙고요. 참, 욕실 쓸 거면 쓰세요. 비밀번호 알려드릴게요.
인아 아뇨, 괜찮아요.
다희 아니에요, 어차피 저 오늘 서울 올라가서 쓸 일 없어요.
인아 (말없이 다희를 본다)
#174 민철 모 집
인아가 들어온다.
인아를 보는 민철.
민철 다녀왔어? 무슨 얘기 했어?
인아 (근심 어린 표정으로) 오빠.
민철 왜? 인아야?
인아 아까 다희 언니한테 뭐라고 했어요? 막 다그친 거 아니에요?
민철 (영문을 몰라) 아니 왜? 다그친 거 없는데.
인아 그런데 왜 언니가 갑자기 오늘 서울 올라간다고 그래요? 언니 표정이 아주 안 좋아 보였어요. (민철의 손을 잡아 끈다) 얼른 오빠가 가서 달래줘요. 얼른요.
민철 (인아 손에 끌려 일어서서 문 쪽으로 걸어간다) 아니, 어제 오늘 다희 때문에 화난 거 아니었어? 그래서 내가 그래서 그러지 말라고 말했지. 아이, 어제까지 화났던 사람이 갑자기 왜 이렇게 관대해졌는데?
인아 (민철의 등을 떠밀며) 그때는 그때고 지금은 지금이죠. 얼른요, 얼른 가봐요.
인아에게 밀려 밖으로 나가는 민철.
#175 다희 집 현관문 앞
민철 다희야!
문이 열리고 다희가 나온다.
민철을 보고 다시 들어간다.
뒤따라 들어가는 민철.
다희가 소파에 앉아 민철도 떨어져 앉는다.
민철 너 오늘 서울 간다며.
다희 어.
민철 왜, 벌써?
다희 아니, 가서 정리할 것도 있고 해서.
민철 괜찮니?
다희 (민철을 보고) 뭐가?
민철 아니, 그냥.
다희 왜? 내가 무슨 큰 일이라도 날까 봐?
민철 너는 무슨 말을 그렇게 하냐.
다희 난 괜찮아. 너무 걱정하지 마.
민철 아까 고맙다는 말을 못 했어.
다희 어떤 거?
민철 그때 네가 아버지에게 부탁해서 내 누명을 벗겨준 거. 오늘 처음 알았다. 고맙다. 다희야.
다희 (대수롭지 않게) 응.
민철 조심해서 올라가. 서울 가면 한 번 보자.
다희 그래, 그러자.
민철 (일어난다) 나 이만 갈게.
민철을 따라 현관으로 가는 다희.
민철은 신을 신고 다희를 본다.
민철 (손을 내밀며) 잘 있어라.
다희 (민철의 손을 잡고) 그래 잘 지내.
민철 갈게. (문을 열고 나간다)
민철의 뒷모습을 보고 서 있는 다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