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날개 크게 옆으로 뻗어

월미수산 아쿠아리움 엽편소설#15

d래곤은 해달 부부가 드래곤들과 함께 오고 있다는 말을 듣자마다 회의실을 뛰쳐나와 소월마도 등대 꼭대기의 헬리콥터 정거장으로 올라갔다. 그곳에는 귀여운 d래곤이 아닌, 처음 월미도에 도착할 당시 모습의 사나운 드래곤이 하늘을 날아오를 채비를 하고 있었다. 저 멀리서 백 여마리의 드래곤이 시커만 먹구름과 같이 소월미도 등대 쪽으로 빠르게 날아오고 있었다.      

그 뒤를 따라 향팀장이 따라 올라오더니 소리쳤다.      

"잠시만요. 지금 혼자 그곳으로 가면 위험해요. 거의 100명에 달하는데 혼자서는 무리입니다. 저희랑 같이 가요. 지금 민방위본부 펭 부장에게 이야기를 했으니, 월미도 민방위 자치군이 방어막을 칠 겁니다. 전소장님도 연락받으셨으니 곧 오실 거고요."

"모든 게 다 제가 이곳 월미도로 와서 벌어진 일입니다. 제가 이곳에 오면 안 되는 거였습니다. 모든 건 다 제 잘못입니다."

d래곤은 두 날개를 크게 옆으로 뻗어 날아오를 채비를 했다. 그리고는 하늘로 날아올라서 다가오는 검은 구름 방향으로 빠르게 날아올랐다.

그 모습을 본 향팀장이 팀원들을 향해 소리쳤다.      

"우리도 d래곤을 지원한다. 우리의 목표는 단 하나, 전소장님이 오시기 전까지 저놈들이 월미도에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저런 극악 무도한 것들에게 부처님의 자비 따위는 필요 없다."

"네, 팀장님."

향팀장과 팀원들은 그 즉시 바다로 뛰어들었다. 잠시 후 월미도 앞바다에는 거대한 향유고래 수십 마리가 서쪽에서 몰려오는 검은 먹구름 방향으로 빠르게 헤엄치는 것이 보였다. 그 옆으로는 날치 날소장이 같이 따라가고 있었다. 저 뒤로 공습경보 사이렌 소리가 월미도에 울려 퍼지고 있었다.      

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앵

***     

수많은 드래곤들이 월미도 정거장 바위 위에서 d래곤을 기다리고 있었다. d래곤이 빠르게 다가가자 보스가 큰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 시칠리아 마피아 드래곤파 조직을 배반하고 어디로 갔나 했더니 이곳 월미도에 숨어있었군."

"나는 너희 조직에 가담한 적이 없다. 나는 내 의지대로 살아갈 뿐이다. 어서 사장님을 놔줘."

"오늘 우리는 월미도를 접수하고 이곳을 우리 드래곤파가 관리를 할 것이다."

"사장님을 놔줘."

그 순간 드래곤의 다리에 붙잡힌 해달 사장님이 말했다.      

"아들, 도망가. 우리는 괜찮아. 어서 도망가. 너 혼자 싸우면 안 돼, 다쳐. 도망가 아들."

크르르르르르릉

d래곤은 입을 벌리면서 화염을 쏘려 하자, 마피아파 보스가 말했다.      

“어쭈? 이제를 불도 제법 쏠 줄 아는군? 어디, 나는 속도도 빨라졌는지 확인해 볼까?”     

보스가 고개를 끄덕이자, 해달 부부를 잡고 있던 드래곤이 해달 부부를 바위 위로 떨어뜨렸다. 그 모습을 본 d래곤은 해달부부가 떨어지는 정거장 바위를 향해 빠르게 날아갔다. d래곤이 가까스로 떨어지는 해달부부를 잡은 뒤, 바위 위에 앉아서 하늘에 있는 백여 마리의 드래곤을 노려보고 있었다.      

크르르르르르릉

이 모습을 보면서 보스가 소리쳤다.      

“전 드래곤은 바위를 향해 공격하라. 바위를 녹인다는 생각으로 화염을 발사해! 다 쓸어버려!”  

그 순간 해달 부부는 d래곤을 보면서 다급하게 소리쳤다.

"아들 우리는 괜찮아, 도망가!!!"

d래곤은 거대한 날개를 펼쳐서 해달부부를 껴안았다. 해달 부부는 d래곤의 품에 안겨서 소리쳤다.

"안돼, 아들, 도망가!!!"

백여 마리의 드래곤 입에서 쏟아지는 화염으로 인해서 해달 부부를 감싼 d래곤의 등과 날개가 활활 타기 시작했다. 해달 부부의 떨리는 두 눈에 서서히 타고 있는 d래곤이 보였다. 온몸이 타고 있는 d래곤은 해달 부부를 보면서 힘겹게 말했다.

"엄마.. 아빠.. 고마웠어요.“

"아들 안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