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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학소년 Dec 15. 2024

♬적진을 향해 하늘을 날으면

월미수산 아쿠아리움 엽편소설#15

백여 마리의 드래곤들이 정거장 바위 위에 있는 d래곤과 해달부부를 향해 화염을 내뿜고 있던 그 시각, 한 마리의 드래곤이 빠르게 보스 쪽으로 날아갔다.


"보스, 큰일 났습니다. 대한민국의 내란수괴인 대통령이 탄핵되고 나라가 빠르게 안정을 되찾고 있다고 합니다. 곧 인간들의 해병대가 이곳으로 올 것 같습니다. 월미도 접수는 미뤄야 할 것 같습니다."

"뭐? 이렇게 빠른 시간 안에 내란수괴 탄핵이 가결되고 나라가 안정을 찾는 게 가능하단 말이냐? 이 혼란이 며칠, 아니 심하면 몇 달 걸릴 수도 있다 하지 않았느냐?"



"정말입니다. 지금 막 자국민을 상대로 내란을 일으킨 미친 수괴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되었다고 합니다. 우리 만으로 대한민국의 귀신잡는 해병대를 상대했다가는 말 그대로 전멸입니다. 어서 자리를 피해야 합니다."

"할 수 없지, 그렇지만 저놈을 제거한 것만으로도 목적을 달성했으니 철수하고 다음 기회를 노린다."


드래곤들이 화염을 멈추자 시커멓게 탄 d래곤이 보였다. d래곤은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고 그 틈 사이에서 해달 부부가 울부짖는 게 보였다.      


"우.. 우리 막둥이..... 우.. 우리.. 막둥이....."


잠시 이들을 바라보던 드래곤들이 시칠리아 방향으로 사라지자 저 멀리 향유고래들이 도착했다. 향팀장은 바위 위에 있는 d래곤과 해달 부부를 본 후, 옆의 다른 팀원들을 향해 소리쳤다.


"어서 빨리 d래곤을 월미아쿠아리움의 지은선생에게 데려가. 나는...."


향팀장은 저 멀리 사라지는 드래곤들을 바라보더니 부들부들 떨면서 거대하고 날카로운 이빨을 갈면서 말했다.      


"으드드득.....내가 기필코 우두머리놈은 죽이고야 만다."


풍덩 하는 소리와 함께 향팀장은 다시 바다로 뛰어들었다.



***     


잠시 후,


검은 선글라스를 쓴 용현이라는 장군 드래곤이 자신의 옆에서 날고 있는 보스를 보면서 말했다.      


"보스, 저 뒤를 좀 보십시오."

"왜?"


"향유고래 한 마리가 저희를 뒤쫓고 있습니다."

"제까짓게 우리를 따라와 봤자지."


"저희를 거의 따라잡았는데요?"

"뭐? 고래가 우리를 따라잡아? 너는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입만 열면 거짓말이야 이새끼는. 너 나랑 같은 암충 고등학교 후배만 아니었어도 진작 짤랐다. 이 새끼가. 어휴..선배 잘 만난 줄 알아. 이 븅신같은 놈."


그 순간, 바다에서 거대한 향유고래 한 마리가 하늘을 날고 있는 드래곤 무리들을 향해 뛰어올랐다.


"어?"


바다에서 약 30미터 높이로 날고 있는 보스와 용현 드래곤 눈에 거대한 향유고래의 입과 날카로운 이빨이 보였다. 분노에 찬 눈빛의 향팀장은 보스와 용현 드래곤의 몸을 한꺼번에 모두 물고는 바닷속으로 다시 들어갔다.



풍덩!!!!!!!!!!!!!!!!!      


"어? 우리 보스하고 용현 장군이 어디 갔지?"


우왕좌왕하는 시칠리아 마피아 드래곤들의 눈에 온통 시뻘게진 바다가 보였다. 이윽고 부르르르 하는 소리와 함께 보스와 용현 드래곤의 잘린 목이 바다 위로 둥실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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