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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학소년 Dec 16. 2024

♬무적의 우리 친구 d래곤아

월미수산 아쿠아리움 엽편소설#17

d래곤은 낮고 중후한 목소리로 지은에게 말했다.


"지은샘 감사합니다. 선생님 덕분입니다."


아직 뭐가 어떻게 된 건지 모르는 듯한 지은의 뒤로 문이 벌컥 열리면서 곰소장과 전소장, 그리고 백룡여사가 급하게 들어왔다. 그 뒤로는 백룡여사의 손자 산도어도 있었다. 산도어의 손에는 로보트 태권V 장난감이 들려 있었다.


전소장이 놀란 눈으로 지은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급한 전보를 받고 왔어. 어? 자네..."


전소장은 d래곤을 바라봤다. 전소장의 눈에는 멋진 하얀 드래곤으로 변한 d래곤이 보였다. 백룡여사는 지은에게 가서 어깨를 감싸않더니 토닥이며 말했다.      


"잘했어. 지은."

"네? 저.. 저는 아무것도 안 했는데."

"아무것도 안 하기는, 내가 준 스카프를 잘 사용했어. 그거 아니었으면 저 녀석 아마 살아나기 힘들었을 거야. 어때? 자네 이제 좀 괜찮아?“


백룡여사가 d래곤을 향해 묻자, d래곤은 자리에서 일어나 백룡여사와 전소장, 곰소장을 향해 허리를 굽혀 인사하면서 말했다.


"월미도 분들께서 아무것도 아닌 제 목숨을 살려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무것도 아니긴, 이제 소중한 월미도 주민인데."


전소장이 환하게 웃으면서 d래곤에게 말하자. 해달부부가 d래곤의 앞으로 가서 손을 잡으며 말했다. 해달 부부의 두 눈은 퉁퉁 부어 있었다.      



"우리 막둥이 이제 안 아픈겨? 다 낳은 겨?"

"네, 엄마, 아빠, 저 이제 괜찮아요, 저 잠시 다녀올 데가 있어요. 이제 걱정 안 하셔도 돼요."


d래곤은 전소장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자 전소장도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      


"그놈들이 다시는 우리 월미도를 넘보지 않게 확실하게 손을 보고 와야 하지 않겠어?"


***     


잠시 후,


거대한 백룡으로 변해서 하늘을 날고 있는 d래곤의 등에 탄 전소장이 앞을 가리키면서 말했다.      


"멀리 가지 못했군. 그나저나 자네 괜찮겠어?"

"네, 전기가 익숙해져서 이 정도는 괜찮아요."


전소장은 앞에 보이는 시칠리아 마피아 드래곤 무리들을 향해 손을 들어서 전기를 뿜어댔다.      


지이이이이이이이잉

빠지지지지지지지직     



드래곤들이 입은 저질의 중국산 고무장갑과 고무신 덕분인지 드래곤들은 전소장의 짜릿한 전기를 맛본 후에 모두 바다로 추락하기 시작했다. 추락한 드래곤들은 다시 헤엄을 치거나 바닷속 깊이 잠수를 하기 시작했다. 이를 본 전소장이 당황하면서 말했다.


"어? 저놈들 수영도 잘하는데? 이건 생각하지 못했는데.."

"소장님, 그러면 바다로 들어갈까요?"

"응? 자네 수영 못하잖아."

"백룡여사님 비늘 덕분인지 수영할 수 있어요."

"아.. 이거 자네 너무 막강해졌는데.. 무적이 되었어. 에잉... 바다로 들어가 보자고."

"아이고 무적이라뇨. 전소장님에 비하면 저는 아직 새발의 피도 안됩니다. 꽉 붙잡으세요."


d래곤은 하늘에서 수직낙하를 해서 바닷속으로 풍덩 하는 소리와 함께 들어갔다.


d래곤의 목 양 옆으로 아가미가 생기더니 마치 청새치와 같은 빠른 속도로 물속에서 시칠리아 마피아 드래곤들을 하나하나 쫓아가 전소장의 짜릿한 전기맛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빠지지지지지지지지직.......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빠지지지지지지지지직.......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어느덧,  월미도 정거장 바위 위에는 시칠리아 마피아 드래곤들이 모두 무릎을 꿇고 손을 들은 채 d래곤과 전소장 앞에 모여 있었다. d래곤은 이들을 향해 소리쳤다.      


"다시는 이곳 월미도를 넘보지 않겠지?"

"네네, 그럼요, 다시는 넘보지 않겠습니다."


d래곤은 전소장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전소장이 시칠리아 마피아 드래곤들에게 종이 한 장씩을 나눠주면서 말했다.      


“저는 월미도 출입 통제 사무소를 책임지고 있는 전소장입니다. 만약 지금 시칠리아로 돌아가지 않고 며칠간 월미도를 관광하시고 싶다면 지금 드리는 입도신고서를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시칠리아 마피아파 드래곤들이 웅성대자, d래곤은 그들에게 가서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거기 이름란에는 반드시 giant flying lizard (거대한 날도마뱀)이라고 적어주세요. 안 그러면...."


d래곤이 전소장을 향해 윙크를 하자, 전소장의 두 손에서는 빠지지지지직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전소장님의 무시무시하고 짜릿한 전기맛을 보시게 될 겁니다."


놀란 드래곤들은 자신들의 종이에 앞다투어 giant flying lizard (거대한 날도마뱀)이라고 적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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