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문학소년 Jun 05. 2020

서초 삼풍아파트 위로 부산갈매기 세 마리가 슬피 날았다

분홍 소시지 전이 있던 이천 원짜리 도시락의 추억-서초구 서초동 임장기

IMF가 터지기 바로 직전에 합격했던 여러 은행들과 국책 연구소로부터 채용취소를 당한 뒤였다.


https://brunch.co.kr/@ksbuem/169


그 후, 어렵게 잡은 문학소년의 첫 직장은 서초 교대역 인근에 있는 총 직원 세명의 작은 회사인 M 컨설팅 회사였다. 모 대학 교수와 회사 대표를 겸직하던 사장님은 회사와 학교를 왔다 갔다 하면서 일을 하셨다. 입사 첫날, 사장님은 자리에 없었고 경리 일을 하는 여직원 한분과 박이사, 그리고 구의원이라 불리던 한분이 나를 맞아줬다. (정확한 직책은 전문위원이었는데 모두들 구의원이라 불렀다.)

옆에는 세 분이 더 있었는데 사무실을 공동으로 쓰는 별도의 독립 회사였다. 당시 30대였던 봉 과장과 50대 초반의 머리가 희끗하신 김 대표, 그리고 몸이 매우 좋으셨던 한 분의 성함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리고 사무실 바로 밖 조그만 방에 회사가 하나 더 있었는데 거기에는 각종 카메라와 촬영 장비들이 있었고 두 세명의 사람들이 하루 종일 동영상을 편집하고 있었다. 동영상을 편집하는 회사의 이름은 M OOO 이라는 인터넷 방송국이었다. 그 회사 역시 대표님의 소유라는 것과 그 건물도 사장님 소유의 건물이라는 것도 얼마 지나지 않아 알게 되었다.




첫날 오전 내내 아무도 나에게 말을 걸지 않다가 11시 반이 되니 갑자기 사무실 문이 벌컥 열리고 한 할머니가 불쑥 들어와서 외쳤다.

도시락이요. 오늘은 소시지 전이 있어서 맛있어요.


그렇다. 그 할머니는 인근을 돌아다니면서 저렴한 점심 도시락을 파시는 분이었다. 할머니가 들어오자 다들 익숙한 듯이 주머니에서 주섬주섬 이천 원씩을 꺼내 할머니에게 주고 그 돈을 받은 할머니는 하얀 스티로폼 도시락 박스와 바꿔줬다. 박스 안에는 밥과 반찬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할머니는 사무실 한 바퀴를 돌고 마지막으로 내 앞으로 왔다. 이게 뭔 상황인지 어리둥절해하는 나에게 구의원이라는 분이 소리쳤다.

우리는 이렇게 도시락 먹는데 이천 원이고 먹을 만하다. 돈 없니? 내가 줄까?

엉겁결에 주머니에서 이천 원을 꺼내서 할머니의 스티로폼 도시락과 맞바꿨다. 할머니는 목적을 달성한 후 종종걸음으로 사무실을 나갔다.

회의실로 들어와라. 우린 같이 먹는다.

회의실에 들어가니 각자 스티로폼 도시락을 앞에 두고 말없이 식사를 하고 계셨다. 나도 그 틈에 들어가서 2000원을 주고 산, 노란 고무줄 두 개로 뚜껑이 열리지 않개 잘 동여맨, 나의 첫 번째 회사 밥인 스티로폼 뚜껑을 열었다.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는데 반찬으로는 호박전 세 개 , 멸치볶음. 김치 , 검은콩자반 약간 그리고 초등학교 시절 그토록 먹고 싶었던 분홍색 소시지 전이 들어 있었고 그 옆에는 하얀 밥이 한가득 차 있었다. 그리고 밥 먹으면서 같이 먹을 수 있도록 작은 플라스틱 통에 희멀건 된장국도 있었다.


문학소년! 여기가 첫 회사니? 구의원이 물어봤다.


네.


나는 S 그룹 계열사인 면세점 사업부 팀장이었고 저기 박 이사님은 S 그룹 본부에서 인사팀 전략부장 하셨던 분이다.  박 이사님의 처진 어깨는 구의원이 지난 잘 나갔던 과거를 이야기해 주니 어깨에 힘이 갑자기 들어갔는지 들썩들썩하였다.


박 이사님께 앞으로 많이 배워.


네.

나는 말없이 분홍 소시지 전을 밥에 올린 후 입으로 집어넣었다. 소시지 전은 여전히 맛있었다.




며칠 동안 상황 파악을 해 보니 박 이사와 구의원은 정말로 명문대를 졸업한 후, S그룹을 다니다가 IMF 정리해고를 당하고 박이사 선배가 차린 이 회사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된 상태였다. 기껏해야 나보다 6개월 정도 빨랐을까?


이 회사에 대해선 기회가 되면 다시 이야기를 하겠지만 원체 말이 없으셨던 구의원은 학교 졸업 후 이런 작은 회사에서 일을 시작하는 문학소년이 안타까웠는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 줬다.


직장에서 상사를 대하는 법이라던가 상사와 출장을 갈 때는 무엇을 주의해야 하는지, 상사와 같이 차를  탈 때는 어떻게 의전을 해야 하는지, 전에 면세점에서 자기 밑에 수십 명의 직원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문학소년 너 하나뿐이구나 등의 지금 들어도 큰 도움 안 되는 그분만의 지식을 지속적으로 전달했다. 사회생활을 제대로 못 배워서 너 어떻게 하냐 등등의 말을 특히 강조하면서 자기가 틈틈이 가르쳐 주겠다고도 했다

며칠 뒤 나의 입사 환영회 겸 회식 겸 해서 처음으로 저녁에 회식을 했다. 희한하게 삼겹살에 소주가 아니라 오리도 닭도 아닌 기러기 탕을 먹으러 갔다. 사장님은 기러기 고기 마니아였던 것이다. 기러기탕 맛은 딱히 기억나지 않는다. 약간 질겼다는 정도?


기러기 고기를 먹은 후, 우리는 노래방을 갔다. 당연히 내가 첫 타자였고 윤수일의 아파트를 불렀다. 음치에 박치인 나로 인해 분위기는 급 다운되었고 사장님이 자기가 분위기 띄우겠다면서 내 손에서 마이크를 빼앗아 갔다. 뻘쭘해진 나는 자리에 앉았다.

사장님 손에 마이크가 쥐어지니 가만히 앉아있던 박 이사와 구의원이 갑자기 바쁘게 움직였다. 박 이사는 노래책을 급히 뒤지더니 알아서 노래 선곡을 했고 구의원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스피커에서 부산 갈매기 반주가 흘러나오고 사장님은 자신의 18번 곡인 부산 갈매기를 부르기 시작했다.


부산 갈매기. 부산 갈매기, 너는 정녕 나를 잊었나~

니 뭐하나? 갑자기 구의원님이 소리쳤다
네?
갈매기가 날아야제 안 날고 뭐하나?

그 점잖던 구의원은 일어나서 양팔을 펄럭거리시면서 노래방 안을 한 바퀴 돌았다

니 뭐하나? 박 이사가 소리쳤다
네?
갈매기가 울어야제 !

박 이사는 양팔을 펄럭이고 입으로 끼룩끼룩 갈매기 소리를 내면서 구의원 뒤를 따라갔다 사장님은 그 둘을 흐뭇하게 바라보면서 부산 갈매기 노래를 계속 부르셨다. 나도 엉겁결에 일어나서 두 분을 따라 끼룩끼룩 소리를 내면서 노래방을 빙빙 돌았다.


이게 직장 생활인 것이고 구의원이 말한 그 사회생활인 건가? 대기업도 이렇게 해야 하는 걸까? 그런데 왜 저 두 분이 내는 갈매기 소리는 슬피 들리는 걸까? 저 몸짓은 왜 흡사 살풀이 춤처럼 보이는 걸까?

어느덧 회식은 끝나고 나와 구의원은 집으로 가기 위해 교대역 쪽으로 걷기 시작했다. 노래방에서 신나게 갈매기 춤을 췄던 구의원님은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우리는 서초동의 삼풍 아파트 앞을 지나 교대역으로 향했다.

오늘은 약 26년 전, 세 마리 갈매기가 끼룩거리면서 슬피 날았던 삼풍 아파트가 있는 서초구 서초동 임장기이다.




서초동 임장의 큰 특징은 경부고속도를 기점으로 나누어진다는 점이다. 서초구 오른쪽을 관통하는 경부고속도로를 걸어서 왔다 갔다 하면서 임장 할 수는 없다. 이 때문에 서초구 임장은 아래와 같이 교대/서초역에서 남부터미널역(예술의 전당)으로 이어지는 루트와, 경부고속도로 건너편의 신논현역에서 양재역으로 이어지는 루트로 나눠 진행해야 한다.


[서초동 루트 1] 교대역에서 남부터미널역(예술의 전당)

[서초동 루트 2] 서초역에서 남부터미널역(예술의 전당)

[서초동 루트 3] 신논현역에서 양재역

 

서초동은 소위 말하는 수많은 판검사 그리고 변호사들이 출퇴근(?)을 하는 법조타운 인근이라서 넓고 녹지도 풍부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분들의 수입이 앞서 강조한 고소득의 대기업 부부 이상이다.


월급만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 요새 의사/판검사/변호사는 오랜 기간 무직으로 맘 편하게 공부를 할 수 있게 지원해 줄 수 있는 부모님 혹은 장인 장모의 재력이 필수인 직업이 되었다. 즉, 이 직업군들의 분들이 직주근접을 위해 가장 먼저 알아보는 곳이 바로 서초동인 것이고 이 곳 법조타운 자체가 아파트 집값을 올려주는 요인이 된다는 것을 감안하면서 임장에 임해야 한다.


물론 판검사/변호사 이외의 직업을 가진 분들이 더 많다. 당연히 이 분들을 위해서 임장을 시작하기 전에 아래의 서초동 주요 지하철역에서 서울 주요 핵심 일자리를 먼저 확인해 보면 광화문과 용산은 길어야 35분이고, 나머지 여의도/강남/판교는 30분 이내면 편리하게 출퇴근을 할 수 있는 구조라는 것을 염두하고 임장을 진행하자.  


[서초동 루트 1] 교대역에서 남부터미널역(예술의 전당)


서초동 [루트 1]은 경부고속도로 왼쪽의 서초동으로 교대역에서 남부터미널역(예술의 전당)으로 이어지는 루트이다. 먼저 교대역(2,3호선) 6번 출구로 나가면 이 곳 서초동 법조타운 인근 거주시설 중에서 상위급인 주상복합인 서초 아크로비스타를 볼 수 있다. 이곳은 일단 건너뛰고 우리의 목적지인 바로 뒤 삼풍아파트로 직진하자. 삼풍아파트로 들어와 보면 이 비싼 서초동 법조타운 인근에 2390세대(총 24개 동) 대단지 아파트가 있었다는 것을 모르고 서초동을 왔다 갔다 하신 분들이 많았을 것이다.


사실 여기는 서초동 중에서 예전부터 부자들이 모여 살았던 단지 중 하나로 예전부터 분양을 받아서 실제 거주하는 원주민들의 비중도 높다. 이 때문인지 오래된 대단지 아파트가 주는 일종의 안정감도 느낄 수 있다. 전세나 월세를 주지 않고 직접 거주하는 원주민 비중이 높다는 건 그만큼 살기 나쁘지 않다는 증거인 셈이다. 실제로 안에 들어가 보면 낡은 외관에 비해서 으리으리하게 리모델링을 해서 새 아파트 같은데도 많다. 물론 용적률이 220%로 높은 게 단점이긴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이곳이 향후 서초동의 대장주 자리를 되찾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단지 안에 언덕이 좀 있어서 동에 따라 지하철까지의 거리가 천차만별일 수 있고 작은 평수일수록 언덕 위에 있어서 지하철 출퇴근이 조금 생각보다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여기가 무슨 역세권이냐 하는데, 그건 어느 아파트나 매한가지이다. 그 비싼 압구정도 모든 단지 모든 동이 압구정역이 가깝지 않다.


서초 삼풍에서 3분 거리인 서초 현대 4차는 160세대(총 3개 동)로 작은 단지지만 저쪽에 있는 사평역까지 10분이면 가는 역세권 아파트다. 2000년에 입주한 이런 작은 아파트의 특징은 주변에 신축이 많아서 시세를 맞춰주고 방금 본 삼풍아파트처럼 대단지 재건축 가능 아파트가 있어서 사람들의 관심도에서 멀어지지도 않는다. 근방을 둘러본 후 너무 비싸니까 이쪽으로 턴을 해서 구매나 거주를 하는 경향도 있다. 물론 용적률이 300%에 육박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재건축보다는 리모델링 등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바로 뒤 방문할 서초래미안의 용적률이 320%니까 서초 현대 4차 용적률에서 20%만 더 올려도 괜찮지 않을까? 물론 답답해지겠지만.... 그러나 답답하지 않은 쾌적한 단지의 저렴한 아파트를 원하면 외곽으로 가면 된다, 선택의 문제다.


바로 옆의 서초 래미안은 보면 알겠지만 약간 좀 언덕이다. 그런데 그 언덕이라서 저층도 답답하지 않다는 게 이곳의 장점이다. 그리고 잠시 한 바퀴를 돌면서 주변을 봐보자. 그 흔한 유흥업소가 거의 보이지 않을 것이다. 그것도 이곳 서초동에서 말이다.


이 앞의 원명초와 서일중학교가 공립인데도 불구하고 꽤 유명하다. 이 곳 학군이 서초동 중에서도 Top 클래스라서 사람들이 한 번 들어오면 오래 살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사람들이 한 번 들어오면 오래 살 수밖에 없는데 이곳으로 진입하고자 하는 뉴페이스들이 많으면? 결과는 가격 상승이라는 것을 우리 모두 지금 직접 눈으로 경험하고 있다. 단, 전철역이 좀 멀긴 한데, 그건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부모들이 고생을 좀 하면 된다. 이 분들은 아이 교육을 위해 모든 걸 희생하고 강남 서초동 8 학군으로 온 것이다. 그깟 지하철 초역세권 어쩌고는 강남 8 학군으로 커버하고도 남는다.


서초 롯데캐슬 프레지던트는 보는 바와 같이 옆이 바로 경부고속도로임에도 불구하고 2104년 지어진 신축 아파트라서 막상 살아보면 소음이 크게 있지는 않다는 평이 있다. 그래도 구매를 하겠다면 직접 밤/낮/주말에 걸쳐서 소음 체크는 필수다. 교대역도 10분 정도로 그렇게 멀지 않다. 길을 건너가 보면 이쪽은 아파트보다는 빌라들이 많아 보인다. 여기서부터 남부터미널역까지 있는 아파트는 대단지 아파트들이 전무하다고 보면 된다. 그래도 서초동 한복판이라는 것을 감안하면서 길을 걸어가 보자. 이어지는 서초 한일 아파트 > 서초 현대 3차 아파트 > 서초 아남은 교대와 강남의 딱 중간 정도 위치에 각각 동 1-2개 아파트라는 것을 빼면 나쁘지 않다. 대신 서초 한일은 용적률이 360%라서 인근 아파트들에 비해서는 가격이 조금 저렴한 편이다. 그래도 일반 빌라들이 밀집한 번잡한 동네라기보다 분위기 있는 조용한 마을 같은 느낌이 든다.


서초 성당이 바로 앞에 있어서 고즈넉한 분위기도 제법 든다. 종교를 폄하하는 건 아니지만 철저히 아파트를 구매하는 구매자 입장에서 대규모 교회보다는 성당이 인근에서 거주하기에는 좋은 편이라는 것이 공통적인 의견이다.


이 곳에서 7분 거리의 서초 삼성래미안은 299세대(총 3개 동)에도 불구하고 처음 외 본 분들은 여기가 동 3개 작은 아파트라는 것을 실감하지 못했을 수 있다. 동 3개지만 근방이 다 작은 단지에 빌라들이라서 나름 커 보이는 착시효과가 있고 저기 우면산과 관악산이 한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변호사/판검사 분들이 많이 사는 동네라 그런지 대부분의 서초동 아파트가 그렇지만 이곳도 보안이 잘 되어 있다.


이어지는 서초 롯데캐슬 84-84세대(총 2개 동) > 래미안 서초 7차-79세대(총 2개 동) 이 두 아파트는 대형 평형 위주의 소단지 아파트라서 아파트 조경과 같은 관리도 잘 되고 방금 보고 온 서초 삼성래미안과 같이 굉장히 프라이빗한 성향이 있다.


이제 남부터미널역 (예술의 전당) 쪽으로 슬슬 걸어가 보자. 7분 정도 걸으면 나오는 서초 현대에서 지하철 역까지는 한 15분 정도 걸어가면 남부터미널 역이다. 근방에 팥칼국수 잘하는 데 있으니 한 그릇 먹고 3호선 남부터미널역 (예술의 전당)에 도착하면 [서초동 루트 1]  임장을 마치게 된다.   




어느덧 세월이 흐르고 내 나이는 당시 노래방에서 힘찬 날갯짓과 슬픈 갈매기 울음소리를 냈던 구의원님의 나이보다 열살이나 더 먹게 되었다. 나는 그 노래방 갈매기 춤사위 몇 개월 후, 지도교수님과 함께 벤처 창업으로 뛰어들었다.


https://brunch.co.kr/@ksbuem/52


문학소년의 20대 후반을 불살랐던 벤처는 성공하는가 싶더니 3년만에 망했고, 생전 처음 본 분의 추천으로 H카드와 H캐피탈로 스카웃되어 5년을 일하다가, H카드에서 악마같이 못살게 굴었던 직속 상사의 추천으로 S은행 호봉직으로 이직했다.


그 후 은행에서 17년을 일하면서 20권 이상의 책을 출간하고 억대의 연봉은 물론 출간한 책의 인세도 쏠쏠하게 챙겼다.


틈틈이 와이프와 함께 해외 여행도 원없이 다녀봤고, 재테크도 남에게 손 벌리지 않아도 되는 수준으로 그럭저럭 성공했다. 지금은 문학소년 부부의 행복을 위해서 일을 하고 있다.




박 이사와 구의원의 당시 노래방에서의 힘찬 갈매기 날갯짓은 성공을 했을까? 아직 성공을 못 했다면 지금 다시 새로운 비상을 위해서 날갯짓을 하고 계실까?


아무쪼록 서초동 사무실에서 2000원짜리 할머니 도시락을 같이 먹었던 모든 분을 포함해서, 문학소년의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의 힘찬 날갯짓이 공중에 잘 떠올라 원하는 목적지로 향하실 수 있기를!!!!  




브런치 독자분들로부터 과분한 사랑을 받았던 [자네는 딱 노력하는 만큼 받을 팔자야] 브런치 북이, 2022년 브런치북 프로젝트 특별상을 받아서, 글라이더 출판사에서 책으로 출간이 되었습니다.  구석구석 발품 팔아 누볐던 서울 아파트 상세정보와, 부동산 재테크와 관련한 핵심 정보들을 추가하였습니다.  


자네는 딱 노력한 만큼 받을 팔자야 | 문학소년 - 교보문고 (kyobobook.co.kr)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08494351


▞ 책 속으로     

부모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지 못하는 20대와 막 결혼한 30대 신혼부부가 부동산 재테크를 시작해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정이 있는 무주택자라면 부동산으로 재산을 불리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집 하나 가지고 있지만 남들 오를 때 같이 오르지 않아서 속상한 사람이라면 어떻게 해야 똘똘한 1주택으로 갈아타고, 성공적인 부동산 재테크를 할 수 있을까? 지금은 지방에 살지만 언젠가는 서울 핵심 아파트를 장만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

- 6쪽     


강남은 지하철과 버스노선이 구석구석 거미줄처럼 연결된 차 없이 다니기 좋은 교통의 요지다. 강남구 임장을 할 때는 강남의 주요 동 들이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를 알아야 하는데, 자녀 교육 때문에 강남을 선택한 학부모들에게 아이가 안전하고 빠르게 대치동 학원가를 걸어서 혹은 학원버스를 이용해서 갈 수 있는지의 문제가 걸려있기 때문이다. 

강남구 아래쪽에 위치한 개포동을 기준으로 위로는 도곡동과 대치동이, 그 위로 역삼동과 삼성동, 그 위로 논현동과 신사동,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강에 맞닿아 있는 압구정동과 청담동이 있다. 촘촘한 지하철과 왼쪽 경부고속도로, 오른쪽에는 단군 이래 최대 규모로 개발 예정인 영동대로 라인까지 사방팔방 빈틈없이 교통망과 개발 호재로 채워져 있는 곳, 이곳이 바로 강남이다.

- 12쪽     


점쟁이의 말에 와이프는 소스라치게 놀랐지만 침착하게 다시 물어봤다.

“아까 하나가 부족하다 하셨는데 그게 뭔가요?”

“노력하지 않으면 아무도 안 도와줄 팔자야.”

“그런데 누구나 다 노력해야 잘 사는 거 아닌가요?”

“부모 복이 없다고. 심지어 형제자매 복도 없어. 부모가 날개를 달아줬으면 날아올랐는데 날개를 안 달아줬어. 그리고 자네도 마찬가지야.”

“저도요?”

“어. 자네도 아무도 안 도와줘. 모든 것을 스스로 해야 해.” 

와이프는 깊은 절망에 빠졌다.

“그럼 이제 저희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그래도 노력하면 돼. 남편은 딱 노력하는 것만큼 받을 팔자야.”

“무슨 팔자가 이런가요? 딱 노력하는 것만큼만 받을 수 있다니요.” 와이프는 한숨을 쉬었다. 

“무슨 팔자가 이러냐니! 세상에 노력을 죽도록 해도 뜻대로 안 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 33쪽     


(기초 2) 재테크와 부동산 공부는 돈을 모은 후에 하는 것이 아니다

부동산 가격이 주춤한 지금, 우리는 더 우울해졌다. 지금 살고 있는 집 가격은 떨어졌고, 가고 싶은 아파트는 천정부지로 올라버렸고, 심지어 아직 전세나 월세로 사시는 분들도 부지기수다. 보유 중인 자산으로는 ‘영끌’을 해도 강남은 커녕 서울 주요 신축 아파트는 꿈도 못 꾸는데 시간 내서 공부를 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 그러나 이는 ‘지금 돈이 없는데 재테크 공부를 당장 할 필요가 없지 않나요?’라고 물어보는 것과 같다. 지금 돈이 없다고 공부를 하지 않고, 돈이 모일 때까지 기다렸다가 재테크 공부를 시작하는 게 맞을까? 

재테크 공부는 돈을 모으기 위해서 하는 공부지 돈을 모은 후에 하는 공부가 아니다. 부동산 역시 마찬가지다. 부동산 공부는 좋은 부동산을 사기 위해서 하는 공부다. 좋지 않은 부동산을 어쩌다 매입 후 그때서야 부동산 공부를 시작하는 건 쓸모없는 짓이다.

- 256쪽     


(1)2023년 하반기 청약 트렌드와 전망

왜 규제를 다시 풀어주는 걸까? 정부는 가격이 폭락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미분양 주택의 증가로 인한 건설회사의 줄도산도 원하지 않는다. 말로는 시장원리에 따른다고 하지만, 정작 대형 건설사가 미분양으로 인해서 도산의 위기에 처한다면 정부는 그 건설사를 살리기 위해서 노력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미분양 주택을 줄이기 위해서는 무주택자가 아닌, 유주택자와 다주택자들이 지갑을 열어서 미분양 아파트를 사줘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예전에 재미를 봤던 유주택자와 다주택자들은 미분양 아파트도 잘만 고르면 시간이 흘러 알짜배기가 되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러한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주택을 소유한 적이 없는 무주택자뿐이다.

- 264~265쪽



이전 07화 회사는 망했고 와이프는 말없이 지갑에 오만 원을 꽂았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