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의관의 수상한 행적...'문종 암살설'

[암살의 역사 3] 준비된 왕의 석연치 않은 죽음 전말

by 최경식
다운로드 (1).jpg 문종 친필 글씨. 다방면으로 뛰어났던 문종은 즉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세상을 떠났다. 이후 조선에는 비극이 닥쳤다.

#. 아래 내용은 2024년 4월에 출간된 '암살의 역사' 서두 부분.


"허리 위에 종기는 비록 보통 사람이라도 삼가고 조심하는 것이 마땅한데. 하물며 임금이겠습니까? 종기에는 움직이는 것과 꿩고기는 금기입니다. 그러나 '전순의'는 문종께서 처음 종기가 났을 때 사신을 접대하게 하고 관사(활 쏘는 것을 구경하고 상을 주는 것)하게 하는 등 여러 운동을 다 해로움이 없다고 여겼습니다." -단종실록 中


역사에 '만약'은 없다고 한다. 그럼에도 만약을 걸고 상상을 해본다면 어떨까. 개인적으로 특정 인물이 더 오래 살았다면 어땠을지를 자주 상상하곤 한다.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 본편에서 다룰 조선 제5대 왕 '문종'이다. (정조와 소현세자도 포함된다.) 특별히 이 군왕을 염두에 두고 상상하는 건 나름의 이유가 있다. 문종이 매우 뛰어났기 때문이다. 아버지 '세종'의 문인적 지성과 증조할아버지 '태조'의 무인적 기질 등 장점만을 쏙 빼닮았다. 백성을 위한 애민정신과 효심이 지극했으며 용모도 빼어났다. 만약 이런 군왕이 세종의 뒤를 이어 오랜 기간 국정을 운영했다면 조선은 크게 발전했을 것이다. 문종 사후에 불어닥친 수양대군발 피바람도, 단종의 비극도, 지나친 공신 세력의 득세도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되지 못했기에 아쉬움만 클 뿐이다. 아쉬움이 큰 만큼 상상을 더하게 된다.


사람들은 문종의 건강이 좋지 않아 요절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럴 수 있지만, 역사학계 일각에선 다른 가능성도 제기된다. 바로 '문종 암살설'이다. 한 의관의 수상한 행적들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현재는 물론 당대에도 이에 대한 문제제기가 강하게 나왔다. 나아가 그 배후에 유력한 세력까지 존재할 수 있음이 거론되면서 암살설은 큰 탄력을 받았다. 배후 세력으로 의심되는 대상은 누구나 알 만한 '그 인물'이다. 암살설은 문종의 죽음에 대한 아쉬움을 극대화시키고 이후에 벌어진 비극들에 더욱 분노하게 한다. 상술했듯 문종이 갖는 역사적 무게감이 막중하다는 것을 방증하는 셈이다. '준비된 군왕', 문종의 암살 의혹과 사후 비극적 사건들을 되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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