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변의 역사-확장판 7] 왕조 교체를 불러온 거대한 사건 전말
... 최영이 직접 나서서 명나라에 철령위를 철폐할 것을 요구했다. 명나라는 요지부동이었다. 이에 최영은 소수의 중신회의를 열어 명나라의 요동을 정벌하는 것과 관련해 논의하기 시작했다. 우왕과도 비밀리에 접촉해 요동 정벌을 논의했다. 결국 각 도의 군사들을 징발해 명나라의 요동성을 공격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 최영 없이 출병한 요동정벌군은 처음부터 전쟁에 대한 의지가 높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최영은 출병 한 달 내에 요동을 공격해야 한다고 했지만 정벌군은 매우 느리게 움직였다. 이들의 행군 일정을 보면, 고려군은 서경(평양)에서 1차 목적지까지 무려 19일을 소요했다. 1388년 5월 압록강에 겨우 다다랐고 압록강 중간에 위치한 위화도에 진을 쳤다. 이곳에서의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큰 비가 계속 내렸고 군량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했다. 군사들의 사기도 떨어지면서 탈영병들이 속출하기도 했다.
... 이성계와 조민수가 회군을 알렸을 때 모든 군사들이 크게 기뻐하며 찬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요동정벌에 대한 부담이 상당히 컸던 것이다. 장수와 군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은 이성계는 즉시 병력을 요동이 아닌 개경으로 향하게 했다. 위화도 회군의 속도는 역사상 손에 꼽을 정도로 매우 빨랐던 것으로 전해진다. 서경에서 위화도까지 19일을 소요했던 정벌군은 위화도에서 (서경보다 더 멀리 있는) 개경까지 단 9일 만에 회군했다. 진군할 땐 하루 10km를 갔던 정벌군이 회군할 땐 하루 40km씩 초고속으로 갔던 것이다. 위화도 회군 소식은 조정에 급박하게 전달됐다. 큰 충격을 받은 우왕과 최영은 서경에서 개경으로 허겁지겁 돌아와 방어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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