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변두리마을에 도착했습니다를 읽고나서
처음 책을 접했을 때 변두리 마을이라는 언어가 익숙해지지 않았다. 읽은 후엔 마을이라는 깊은 속 뜻이 숨겨져 있음을 발견했다.
한 번쯤 전원생활을 누리고 싶은 생각들은 마음속으로 간직하고 있다. 하지만 막상 현실에 부딪혀보면 싶지 않는 꿈이 아닌 몽상이라 느껴지곤 한다.
책을 내내 읽으면서 자루마을의 일상을 오롯이 속살을 드러낸 것처럼 빠져들었다.
마을 한사람 한사람 소소한 이야기와 삶이 연결되고 그 안에 평범한 일상이지만 사람과의 관계와 연대, 살아가는 고리가 끈끈한 밧줄처럼 묶어있어 부럽기도 하고 샘이 나가도 했다.
그 마을의 풍경, 도서관, 생태교실, 그리고 그녀들의 수다가 듣고 싶고 가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들 때 내 마음도 어릴 적 시골의 풍경을 그려보기도 한다.
“이 마을에서 행복의 비결은 바로 ‘관계’였다.”
그들은 스스로 자기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고 봉사하며 마을은 하나의 정신적 치유의 공간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냥가게’에서 주는 베풂과 존중의 커피는 자연스럽게 연결된 마을의 사랑방이자 따뜻함의 정표가 됐다. 관심과 동경의 대상에서 벗어나 함께 무엇을 고민하고 그런 과정들이 변두리 마을에서의 삶을 살게 하는 원동력이 밑바탕에 깔려있음을 배웠다.
서로를 행복하게 만드는 화법과 태도를 찾아내고 몸에도 익힌다는 점이 놀랐다.
아이를 보살피고 서로의 육아를 돕는 과정은 자연스럽게 ‘관계’가 형성되고 도서관은 그런 의미에서 마을의 문화를 바꾸어 놓았고 살아가는 가치를 만들어낸 결과물이었다.
“내 삶에서 가장 소중한 일은 마음이 채워지는 것입니다. 내게 주어진 운명, 내가 놓여진 환경에 만족하며 사는 것입니다.”
단순한 사실을 왜 절감하지 못했을까?
어려운 것도 아니고, 돈이 필요한 것도 아니었다. 그냥 함께 보듬고 관심과 배려, 사랑을 하는 것이 쉽지만 막연하게 어렵게 느낀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한마을이 가진 따스한 이야기를 마음으로 배우고 행복한 일상을 꿈꾸게 할 수 있어 좋았다.
누군가 마을이 가진 소중한 것들을 전파하고 익히고 기쁨을 만끽하리라 생각된다. 나는 오늘 또 한 권의 책을 읽고 그런 날이 오기를 고대하고 생각해 잠기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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