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이란 "타인의 고통과 함께 하는 것" 어려운 말이다. 겸손한 공감이라는 말은 더 어렵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가장 필요한 덕목이 공감일 것이다. 공감한다는 것은 서로의 허물을 벗겨주는 것과 상통하는 말이다. 얼마 전에 자가 격리할 때 그 긴 시간을 먼저 경험한 그들의 말 한마디의 위로였다. 사람과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은 나와 타인의 바라보는 어루만짐이다. 이해심과 배려이다.
김병수 정신과 의사가 쓴 <겸손한 공감>은 그래서 더 위안을 받으며 사례를 통한 그들을 치료하는 마음들이 잘 드러냈다. 때론 내담자를 상담하는 어려움부터 때론 개인의 삶을 치유하는 방법까지 현대인들이 겪고 있는 심리 부분을 공감했다. 만나지도 않았지만 상담받은 느낌이 그의 글에서 사람 냄새가 풍겼다.
"상상력을 동원해서 타인의 내면세계를 자기 마음속에서 재현할 수 있어야 공감의 메커니즘이 활성화된다. 친절과 배려와 겸손 같은 미덕도 자신이 가진 것에서 벗어나 타인의 삶을 적극적으로 상상할 때 실행된다."
공감하는 덕목은 우리에게 현재도 다가올 미래에도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각박한 세상에서 이 하나쯤의 덕목은 필요해야 인간이 살아가는 겸손함의 이해심이 성장하기 때문이다.
영국에 본사가 있는 매거진 '모노클'에서는 매년 살기 좋은 도시 리스트를 발표하는데 체크리스트 항목에는 자전거 통근 편의성, 좋은 점심식사 장소, 커피 한 잔 값, 생활비 등이 포함되어 있다.
여기에 하나 더 추가한다면 공감하는 공간의 시간이다. 우리는 공간의 시간에서 삶의 안정과 좋은 사람들과 시간을 즐긴다. 도서관과 미술관, 문학관이 가까이에 많이 있다면 이 공간이 가진 힘은 심리적 안정을 주기에 충분하다.
이 책에서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다독여주는 마음이 잘 그려져 있었다. 이 작은 용기들이 모여 나를 위한 이해심으로부터 타인을 깊이 들여다보는 마음이 자리 잡게 되었다. 누군가에게는 말 못 하는 사정과 고통이 자리 잡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위안과 심리적 안정을 받으며 좀 더 나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과 타인을 이해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