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각자의 작은 소망을 품고 사는 ‘여신’
제목만 보고 사랑이야기 로맨스인 줄 알았다. 하지만 작품을 보니 화합과 평화의 메시지를 던지는 의미 있는 뮤지컬이었고 한 편의 전쟁 영화를 본 것처럼 감동을 주었다.
'여신님이 보고 계셔'는 총성이 빗발치는 한국전쟁 한가운데 남북한 병사들이 무인도 표류에서 미움과 다툼, 상처가 난무하는 전쟁 속에서 한줄기 꽃과 같은 희망과 꿈을 피워내는 작품이다. 6명 각자의 캐릭터가 가진 개성을 잘 살렸다. 전쟁의 급박한 상황, 이념 갈등, 내면을 표현을 잘 내포된 작품의 몰입도는 최상으로 이끌었고 세트장의 무대장치, 효과음 등 관객에게 그때의 전쟁 상황들이 잘 드러났다. 노래가사의 울림과 표정과 묘사를 섬세하게 열연한 배우들의 에너지가 파워풀했다. 동작하나하나에 따라 하고 싶은 심정이다.
2011년 CJ AZIT CREATIVE MINDS 선장작, 2012년 서울 뮤지컬페스티벌 에그린앙코르 최우수작, 2013 국회대상 올해의 뮤지컬상, 더뮤지컬 올해의 베스트 창작 뮤지컬 BEST 3, 제19회 한국뮤지컬대상 극본상 등을 수상해 꾸준히 사랑받아온 스테디셀러 뮤지컬이다.
`여신님이 보고 계셔`는 뛰어난 시나리오가 주는 높은 완성도와 배우들의 완벽한 호흡, 노래에서 전하는 다양한 슬픔과 희망, 애달픈 삶이 교차하는 시점이 너무 좋았다.
경계심, 심리적 불안함, 트라우마와 원망 등 극 중 “여신”이라는 존재를 통해 서로의 아픔을 토닥거리는 상황은 보는 관객들로부터 감동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아름다운 여신은 가상의 존재이지만, 남북한 병사에게 고향에 두고 온 여동생, 딸이 되기도 하고, 짝사랑 여인이 되기도 하며, 또 누군가의 그리운 어머니이기도 했다.
가족이라는 개인사에 분단국가라는 우리나라의 사회적 아픔과 상처를 함께 보듬어준 큰 울림을 전했고 약 2시간의 러닝타임 동안 희망을 찾는 여정을 담아낸 배우들에 감사했다.
“미움도 분노도 괴로움도 그녀 숨결에 녹아서 사라질 거야”
전쟁이라는 끔찍한 현실에서 남북한 병사들이 견디게 하는 힘은 각자의 작은 소망을 잃지 않는 마음이다. 우리도 각자의 소망을 품고 사는 그는 ‘여신’이 있지 않을까? 전쟁이라는 소재를 아주 담백하고 탄탄한 시나리오를 써 내려간 뮤지컬은 감동 그 이상으로 울림을 주었다. 뮤지컬을 보지 못했다면 강추한다.
#밀양문화재단 #여신님이보고계셔 #뮤지컬 #화합과평화 #밀양아리랑아트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