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책을 읽었고 읽어 오고 있다. 나의 삶에 책이 도움이 되었나요? 하고 물으신다면 ‘당연하죠’라도 당당히 말할 수 있을까? 나는 여전히 책을 읽고 읽으나 좋은 책도 쓸모없는 책도 그 이상의 가치를 느낀다는 것은 좋은 현상이다.
책을 고르는 것도, 추천해 주는 것도, 타인에게 설명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많이 읽는 것이 중요하지 않는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중요한 것은 태도와 방향이다. 아니다. 하고자 하는 마음만 있다면 독서는 동공지진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그때의 독서감각을 잃어버리지 않는다면 좋은 감각을 몸에 익힐 수 있는 기회다. 이 기회를 놓치지 말고 낯선 감각이 아닌 익숙한 감각의 시간을 거쳐 더 좋은 독자가 된다.
등산도 오르는 길이 여러 갈래지만 결국 정상에 도착한다. 산을 오르는 길도 힘든 여정을 시간을 거쳐 산의 여운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 독서도 지루함을 극복하고 나아가야 좋은 독자로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말로 글로 표현하는 타인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주변인의 도움도 중요하고 환경도 중요하지만 결국 나라는 주체가 할 수 있는 의지가 중요하다.
살아가면서 책 읽는 것을 잃어버렸고 책 보다 살기 위한 몸부림이 강했다. 경제적으로 나은 삶은 독서의 물리적 기능을 흡수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제까지 살아왔던 시간을 되짚어보면 책을 읽는 행위가 나쁜 의도로 비칠 경향이 많았다. "팔자 좋네" "여유가 많은가 보구나""책을 읽으면 돈이 나와" "상식이 풍부해지겠네"
무례한 말들이 때론 자존감을 낮췄고 책을 멀리하기도 했다. 하지만 동네책방에서 만난 사람은 대화의 깊이가 달랐고 존중하는 마음이 컸다. 여전히 우리가 살아가는데 독서는 강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는 사람이나 환경, 교육을 통해 좋은 독자를 만나고 독서를 발견한다. 또한 주변인의 역할도 중요하다. 한 사람의 좋은 인연으로 좋은 독서바이러스가 퍼지고 또 여러 사람으로 전파됨으로써 독서라는 좋은 시너지 효과가 나온다. 잊히지 않는 문장의 단어가 떠올라 사실 놀라기도 한다.
여전히, 독서가 강하다는 것을 나의 사례위주로 엮어 보고자 한다.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읽는 독자가 함께 공감해 주는 마음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 소설책을 한 권 읽어왔던 시간에 그 속에 스민 나의 시각과 편견, 새로운 것들로 채울 수 있었던 충만감을 함께 나누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의 글을 담고 싶었다.
‘글을 읽는다’보다 ‘생각을 읽는다’는 자세로 읽어볼 것. 실제로 글은 글을 쓴 사람이 한 생각, 의도로 읽는다면 책을 깊이 읽는 법을 찾을 수도 있다. 훅 들어온 문장이 오래 지속되다 보면 책을 접하는 시간이 길어진다.
그런 고민들을 지금부터 풀어내고 작은 것이라도 흥미 있게 담기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다.
우리 함께 고민하고 여전히 독서가 강하다는 것을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전달하는 언어의 문장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독서의 효용성과 가치를 얼마나 담아낼 수 있을까?
‘독서’라는 ‘마법’에 걸리는 순간 역사와 인물, 문학, 문화와 정치, 경제, 법, 종교, 삶 등을 두루 만날 수 있다. 언어 능력이 많을수록 그 세계는 더욱 확장될 것이고 폭넓은 세계관이 열린다. 삶이 충만해질 그대는 독서를 하지 않을 이유가 있겠는가? 하지 않으면 도태될 것이다. 이제 우리는 독서를 생각할 때이다.
디지털 시대를 인공지능, 챗GPT, 온라인 정보화 시대라 한다. 지금의 온라인 시대는 읽기보다는 묻기만 하면 답을 내놓아주는 편리한 세상이다. 하지만 인공지능에 의존하면 생각의 근육은 타락한다. 잘 아는 정보과 지식이 아니라 글을 읽고 창의적으로 해석하고 잘 활용하는 능력인 ‘독서’가 중요한 관점이다. 제대로 된 질문을 던질 줄 알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훈련과 습관이 필요하다. 디지털 시대에 우리가 살아남기 위한 생존의 지속가능성은 ‘독서’에서 나온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자기만의 독서전략을 세워보자. 디지털 시대 우리가 살아가야 할 기본적으로 절실히 요구되는 도구이기 때문이다.
결국 독서가 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