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평범한 일상이 준 것들

by 강상도

잠이 오지 않아 책을 읽었다. 책에서 정직한 글이란 부지런하게 나를 개방하는 일이라 했다. 잠시 이것저것 오늘 일들이 스친다.


아침에 일어나 잠깐 인터넷 열어서 내 책 순위 확인하고 관심도의 사이트에 오래 머물렀다. 신문 보고 밥을 먹었다. 뉴스에서 유럽의 확진자가 계속 늘어가고 있음을 데이터로 강조했고 올림픽 연기가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었다. 마스크를 구입하려는 시민들의 약국 행렬은 여전하게 화면에 등장한다.

특히, 고등학생의 안타까운 사연이 들린다. 학생의 죽음 앞에서 잠시 침묵하게 된다. 무엇으로부터 잘못되었는지 어른들의 책임도 있겠구나 싶다.


고1 아들은 독서실로 가고 나와 아내는 잠시 외출했다.


점심으로 00 식당에서 먹었지만 손님은 많지 않았다. 책방에도 마찬가지였다. 거리에는 마스크 쓴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공원에서 산책을 하고 집에 돌아와 쓰레기를 버리고 아파트 주변을 돌았다. 아무도 없었다. 가끔 택배 하시는 분이 보여 반가울 정도이다. 내일도 비슷하겠다.


내일은 아들이 치과에 가는 날이라 오늘 저녁 고기를 먹자고 한다. 어느 식당에 걸린 소곡이란 시가 지금의 시국과 잘 드러내는 것 같아 보였다. 옆 테이블에 노부부가 아무 대화도 없이 무덤덤하게 식사만 하고 있다.

우리는 아들의 일과가 주 대화이니 영 재미는 없는 것도 마찬가지뿐이다.


또다시 하루는 가고 말았다. 코로나 19 때문에 모든 일상이 변화한다는 것은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이거나 또 다른 무엇인가 새롭게 변화하는 일상이 삶을 되돌아볼 수 있겠구나 생각됐다.


다른 점은 없던 일들이 생겨난다는 것뿐이다. 그나마 다행한 것 같다.


내일은 또 다른 이야기로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다. 열심히 산다는 것은 하루를 감사히 여기는 평범한 곳에 있음을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잠시, 평범한 일상이 준 것들을 생각한 시간이 좋았다. 글은 남기고 생각은 정리가 되고 기억이 되어 오래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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