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당신의 일상은 어떤가요?

학교도서관 사서의 하루 일상과 반성

by 강상도

요즘, 당신의 일상은 어떤가요?

지루한가요, 아니면 따분하거나 무의미 속 출근과 퇴근을 반복하고 주말이 오면 게으르지 않는가요?

어쩌면 당연히 돌아가는 일상에서 한 번도 몇 번씩 갈등을 하고 선택하는 것 같았다.

출근길은 언제나 정신이 없다. 아침밥을 먹고 출근을 서둘러 나선다. 거리에 핀 봄꽃들은 스쳐 지나가고 도착한 학교 정문에 경비아저씨의 무뚝뚝한 표정을 보면 하루를 보낸다.

창문 틈에 핀 산수유와 목련이 고개를 떨군다.


“좋은 아침입니다. 사서 선생님”

옆 교실에 돌봄 선생님께서 인사를 건넨다. 불을 켜면 도서관의 순수한 기억들의 책들이 깨어난다.

컴퓨터를 켜서 오늘 업무에 대해 스크랩했다.

서가에 잘못된 책들을 정리하고 신간도서도 조금씩 서가에 옮겼다. 오전의 시간이 벌써 지나가고 점심시간이 오고 돌봄 교실에서 간단히 한 끼를 해결한다.


돌봄 선생님은 “밥을 같이 먹어야 한 식구가 되는 것처럼 친해질 수 있어요”라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우리는 가족의 이야기와 언제쯤 학교가 정상적으로 돌아갈지 서로의 입장을 풀었다.

“남편은 잘 도와주나요?”

“사실 남편은 군인 출신이라 보수적이에요”

“저도 그렇게 많이 도와주지 못하는 편입니다.”

“그래도 선생님은 자상할 것 같아요”

“ㅎㅎ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노력하고는 있으나 설거지는 싶지는 않네요”

“주말에 주로 뭐 하세요”

“따로 놀고 있어요”

이런 시간이 어쩌면 재미있고 시간도 잘 지나간다.


재미있는 시간이 지나고 다시 컴퓨터에 앉았다.

1년의 살림살이에 대한 계획안을 다시 훑어보았다.

커피 한 잔을 먹고 책을 보고 서둘러 퇴근 준비를 마친다.

집까지는 20분,

집에서 가까운 화포천으로 향했다.

이곳은 생각을 정리하기에 좋은 공간이다.

둘레길을 걷다 보면 생명이 잉태하는 소리들이 들린다. 봄바람도 햇살도 머리를 시원하게 뚫리게 했다.

가끔 산책 온 사람들이 보이긴 하지만 조용하게 걷고 풍경을 감상하는데 좋은 곳이다.

집으로 가서 씻고 아내가 차려준 저녁밥을 먹고 나의 서재에서 책을 읽었다.

아내의 대화의 주제도 아들에게 맞추어졌다. 함께 대화를 나누다 보면 맞는 부분과 맞지 않는 부분으로 충돌할 때도 있었다. 그러나 그 끝은 서로 맞춰간다는 것에 평화가 찾아온다.


내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보고 나서야 잠자리에 든다.


잠이 오지 않을 때 오늘 하루를 반성했다.

조금 더 일상에 충실하고 나를 깨우는 시간을 많이 가져야겠다는 생각이다.

힘을 내자

오늘도 내일도 다시 뛰어가야겠다는 마음적 위로가 되고야 잠을 청했다.


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으면 언제나 그 끝은 노력이 뒤따르고 결과는 좋아지리라 믿음에서 또 내일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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