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만 다르게, 관성을 끊는다는 것

Do one thing different

by 강상도

자기만의 루틴을 지킨다는 것은 생활의 리듬을 만들어 가는 일이다. 하루의 흐름 속에 일과 사람, 운동과 취미를 제자리에 두는 일. 말은 쉽지만, 실제로 해보면 결코 간단하지 않다. 나에게 가장 어려운 것은 운동이다.

나는 일주일에 세 번, 1km 이상 산책하기를 원칙으로 삼아왔다. 그러나 날씨가 추워지면 ‘오늘은 쉬고 내일 하자’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고개를 든다. 그렇게 미뤄진 하루가 쌓이면, 산책은 어느새 해야 할 일이 아니라 부담스러운 과제가 된다. 반복되는 일상이 때로는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운동만큼은 유독 꾸준함과 거리가 멀었다. 변하지 않은 나를 마주할 때마다 자신에게 묻게 된다. 왜 나는 늘 같은 자리에서 맴돌고 있을까 하는 자책을 한다. 관성(慣性)이 문제였다. 사전적 의미에서 관성는 오랫동안 반복된 습관이나 사고방식, 행동 양식이 변화 없이 그대로 지속되려는 경향이다.



그 질문 앞에서 만난 책이 빌 오한론의 『관성 끊기』였다. 원제는 Do One Thing Different. 상담사이자 가족 치료 전문가인 저자는 우리가 문제의 원인을 분석하고 이해하는 데는 많은 시간을 쓰면서도, 정작 행동은 바꾸지 않는 상태에 머물러 있음을 짚어낸다. 문제를 설명하는 데는 익숙하지만, 문제에서 벗어나는 데는 늘 서툰 이유다.



빌 오한론의 제안은 단순하다. 삶에서 반복되는 문제가 있다면, 그 문제에 대응하는 방식을 바꿔보라는 것이다. 아주 작게라도, 지금까지 해오던 것과는 다른 행동을 시도해 보라고 말한다. 기존의 행동을 조금 비틀어 보거나, 때로는 정반대로 행동해 보거나, 전혀 새로운 요소를 문제의 패턴 속에 끼워 넣어 보라고 권한다.

오프라 윈프리 쇼에 소개될 만큼 이 책에는 우울증을 겪는 사람, 부부 관계로 힘들어하는 이들, 알코올 의존중 환자, 식단 조절에 실패하던 남성, 캐리의 결혼생활, 불면증에 시달린 남성 등 다양한 사례가 등장한다. 읽는 내내 놀라웠던 건, 전혀 다른 이야기들인데도 내 삶과 겹쳐 보이는 순간들이 잦았다는 점이다. 겹쳐 보일 만큼 생각할 거리가 많아졌고 어떤 다른 삶과의 괴리를 좁혀볼 수 있다는 장점도 어느 정도 주목받았다는 사실에 놀라웠다. ‘무언가를 다르게 하면 변화는 시작된다’라는 메시지가, 설명이 아니라 체감으로 다가왔다. 마치 도파민처럼 조용히 퍼져 나갔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산책에 대한 방식을 바꿔보기로 했다. 목표를 낮추기로 한 것이다. 일주일에 두 번, 두 바퀴를 걷겠다는 계획 대신, 한 바퀴만 걷는 일상을 먼저 만들겠다고 스스로와 약속했다. 기록을 남기고, 그 기록을 모으며, 언젠가 다시 한 바퀴를 더할 수 있도록 여지를 남겨 두는 방식이다. 꾸준함은 의지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감당할 수 있는 크기에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다.

『관성 끊기』가 좋았던 이유는 거창한 변화를 요구하지 않기 때문이다. 저자는 말한다. 큰 변화는 어렵다고. 그러니 삶에서 문제가 보이면, 일단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변화부터 시도하라고. 그 작은 변화가 곧바로 효과를 낼 수도 있고, 그렇지 않다면 원하는 변화를 찾을 때까지 여러 개의 작은 변화를 시도하면 된다.


이 책을 통해 나는 ‘변화’라는 단어에 붙어 있던 부담을 내려놓게 되었다. 완벽하게 달라져야 한다는 강박 대신, 오늘 하나만 다르게 해보면 된다는 용기를 얻어 작은 변화를 꾸준히 시도해 보려 한다. “열쇠는 당신 안에 있다.” 다르게 행동하겠다는 마음의 용기가 있는 당신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큰 변화를 이루기는 어렵다.

그러니 삶에서 문제를 발견하면,

일단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변화를 시도하라.

늘 반복하던 행동의 패턴을 깨고,

말하는 방식을 바꾸고,

관점을 달리하거나,

문제가 일어나는 환경을 조금 옮겨보라.

때로는 그 작은 변화 하나가

생각보다 빠르게 삶을 움직이기도 한다.

Do one thing different.

오늘, 하나만 다르게 살아보는 것.

그것이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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