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브런치 큐레이션에 대하여
지난번에 '브런치 메인, DAUM 메인, 인기글에 가보니'라는 글을 썼었다.
이후에 다른 인사이트를 발견하며 글을 써야지 했는데, 얼마 전 올린 글이 DAUM 메인에 가며 1만 4천 이상 뷰가 나와 '브런치 메인, DAUM 메인, 인기글에 가보니_2편'을 써본다.
아래는 지난번에 썼던 글이다.
지난 글에 '카카오톡 채널' 노출은 뭘 의미하는지 모르겠다고 썼는데, 브런치를 기획하시는 카카오 기획 분이 댓글을 달아주셨다. '카카오톡 채널'은 카톡 앱 3번째 메뉴인 #탭을 의미한다며, 브런치팀에서 수정하겠다는 댓글이었다. 신기하게도 며칠 후에 정말 서비스에 반영되었다. (귀 기울여 주시는 기획자님 감사합니다!)
최근 올렸던 글 중 <아빠가 머리 빗겨주던 날들>과 <일어나자마자 단소 연주했던 날>은 브런치가 추천하는 글에 소개되었고, <미스터트롯과 코로나>는 DAUM 메인에 올라가서 비교해봤다.
난 개인적으로 브런치가 추천하는 글로 소개된 것이 훨씬 좋았지만, 조회수는 DAUM 메인에 간 게 압도적으로 높았다. 조회수가 1천씩 높아질 때마다 알림이 오더니 하루도 채 되지 않아 1만이 넘고 브런치 인기글에 오르기도 했다. 반면 브런치에서 추천하는 글로 소개되었을 때는 1천 내외이다.
하지만 지난 글에서도 썼듯이 DAUM 메인에 노출되어 조회수가 높다 해도 인터랙션은 거의 이뤄지진 않는다. 그저 DAUM에서 보이니 가볍게 클릭하고 읽고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래에서도 볼 수 있듯 1만을 돌파하는 동안 하나의 라이킷 외에는 별다른 독자 액션은 없다. DAUM을 통해서 본 사람들은 브런치 유저가 아닌 사람이 많기도 하고, 유저라 하더라도 로긴 상태가 아니라서 라이킷을 누르지 않을 확률이 크다(나도 브런치 앱을 통해서 본 좋은 글은 라이킷을 누르지만, DAUM 통해서 본 글은 라이킷을 안 누르게 된다).
높은 조회수가 기록되는 DAUM 메인 노출보다도 브런치 앱에 소개되는 게 좋은 이유를 생각해보니, 브런치 앱은 '글을 좋아하며 읽고자 하는 사람'이 자발적으로 들어온 곳인 만큼 내 글을 더 잘 읽어줄 것 같다는 기대가 있는 반면, 포털에서는 가볍게 클릭하고 지나치니 휘발성 콘텐츠라는 생각이 들어서 인 것 같다.
포털에 노출되는 글이더라도 '괜히 클릭했네'가 아닌, 누군가에게 좋은 영감을 줄 수 있는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리고 최근에 알게 된 또 다른 하나. (다들 알고 나만 모를지도)
최근에 브런치 메인엔 '브런치 메인 큐레이션에 대한 의문'이 종종 올라왔다. 매번 비슷한 글만 소개되는 메인 글이 지겹다는 글이었다.
'이혼 이야기와 퇴사 이야기가 많다'는 평이었는데, 난 그 글을 읽고 '이혼 이야기가 진짜 많나? 나는 왜 많이 못 봤지?'라고 생각했다. 마침 그 날 이혼 이야기가 하나 보이길래 눌러서 읽었다. 그다음부턴 이혼 이야기가 메인에 자주 보였다. '어? 진짜 이혼 이야기 많네?' 정도로만 생각하고 넘겼다.
그리고 다음 날 '아이와 발리 한 달 살기'에 갑자기 관심이 생겨 관련 콘텐츠를 많이 찾아봤다. 그랬더니 그다음부터 브런치 앱은 다음과 같이 보였다. 여태껏 경험한 적 없는 메인이었다.
'브런치 메인도 유튜브 알고리즘처럼 내 관심사에 따라 큐레이션 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여태 프리랜서에 대한 글이 내 메인에 자주 보이니 브런치 작가 중에 프리랜서가 많은가 보다 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프리랜서 글을 자주 읽으니 내가 보는 메인 화면에 자주 소개됐던 거 같다.
내가 여행 콘텐츠를 찾아본 후 노출되었던 메인 글(위 캡처 사진)들은 다들 기업에서 운영하는 계정이라 저 페이지가 광고 상품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브런치에도 광고가 붙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어느 채널이든 수익구조가 있어야 하니까.
이번 글은 쓰다 보니 산으로 간 거 같다. 일종의 직업병인데, 일을 떠나 개인적인 글을 써보고자 한 것이니 채널에 대한 고민은 그만하고 글이나 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