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전국씨네마떼끄연합 준비위(1997.3.22)-2부

by 황규석
전국씨네마떼끄연합 소식지 창간준비호

[정책(대전 씨네마떼끄 컬트)] -

"씨네마떼끄의 활동의 합법성과 영화 관련법률의 실질적인 개정에 대안을 제시해야"


사실 대전 컬트에서 맡고 있는 정책 분과는 내가 나서서 맡은 결과다. 작년 청주 사무국회의 때 대전의 역할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로 하였다. 이후 전주의 사무국회의 때부터 다른 지역에서 선뜻 나서지 않은 분과였다. 어찌 보면 제일 어려워 모두 머뭇거리고 미루던 정책분과를 대전에서 하겠다고 말하고 준비해 왔다.


형식상으로 법 관련 문제와 해외떼끄들 간의 교류 그리고 기조 설정등은 중차대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떼끄 연합이 가지는 가장 큰 목적이 합법성을 담보받기 위한 것임은 이미 여러 차례 서술한 바가 있다. 그러니 소홀히 할 수 없는 문제였다. 법률적인 지식도 없고 자문도 힘들고 외국어에 대한 이해도도 부족한 상태이니 말이다. 결코 방관해서는 안 되는 일 기쁘게 맡겠다고 자청했다.


지난 2월 대전 새로운 사무실에서 있었던 사무국회의 이후로 우선 각종 사례를 찾아 나섰다. 그리거 검열철폐 캠페인과 위헌판결 그리고 얼마 전의 개정된 영화진흥법 상정등과 괘를 같이하는 사건 일지를 기록해 왔다. 대구 회의 때 어느 정도 진일보된 모습을 보이려고 준비를 해갔다. 그러나 워낙 방대한 분량이라 자료를 찾기도 수월하지 않았다. 시간은 촉박한데 대구 회의시간은 다가오고 스트레스가 쌓이기 시작했다.


거기에다 전국 씨네마떼끄연합 정관도 초안을 우리 대전 씨네마떼끄 컬트에서 마련하기로 했다. 일을 벌이기 좋아하는 나의 습관이었다. 점점 더 마음이 급해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대구회의 며칠 전에 겨우 초안을 만들고 음비법에 대한 견해를 요약 정리하긴 했다. 그런데 대구에 문서화하지 못한 채 내려가게 되었다. 숙제를 안 하고 내려가는 기분이나 찝찝했다.


일단 기획 정보를 맡은 우리 컬트의 민병훈에게 원고의 살도 붙이고 계속적인 대안을 갖춘 음비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을 했는데 부끄러웠다. 하여간 말은 쉬운데 그 부담감이 얼마나 심했는지는 말로 표현할 수도 없이 무거웠다. 서울의 김기중 변호사처럼 영화를 좋아하시는 영상문화운동에 대한 관심이 있는 법률고문을 대전에서 찾아보는 일도 시급하다고 느꼈다.


전국씨네마떼끄연합 정관 초안은 각 떼끄별로 검토하고 수정한 뒤 4월 연합 MT에서 확정하기로 했다. 걱정이 되는 것은 형식적인 사문화된 정관이 아닌 도움을 줄 수 있는 살아 숨 쉬는 실효적인 정관을 만들 수 있느냐는 점이다. 각 떼끄들의 사정이 어려운 만큼 도움은 주지 못할망정 커다란 규제와 틀속에 행정적인 오류가 발생하면 없으니만 못하는 정관이 되기 때문이다. 앞으로 연합이 가지는 목적 위상은 헌법의 정신처럼 변함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기획(광주 영화로 세상 보기)] -

"발족식 하루에 한편을 상영, 5월 짧고 강렬하게!"



광주 영세보의 "전국씨네마떼끄연합 발족식 행사 및 영화제 기획안"을 하이텔로 수신한 것은 3월 13일 목요일이었다. 기획 의도, 행사 개요, 행사 성격, 행사 프로그램, 작품 목록 등 이 다섯 개의 소재목으로 구성된 기획안은 광주 떼끄 전사들의 고민한 모습이 담겨 있었다.


먼저 기획의도에서는 지금까지 연대하지 못했던 각 씨네마떼끄들의 상호교류와 연대의 가능성을 모색하고 떼끄가 가지는 궁극적인 목표와 힘을 하나로 모으는 기회를 마련하는 데 있다고 명시했다. 부수적으로는 음비법에 대한 논의와 대안을 제시하고 관객들에 의해 주도되는 영화제를 만들었으면 한다는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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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형, 눈물 많은 걷기 중독자. 복종에 익숙한 을. 평생 을로 살아갈 예정. 전 영화세상, 대전 씨네마떼크 컬트 대표. 전방위 무규칙 잡종 글쓰기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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