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에 모처럼 영동 2교를
내려와 양재천 산책로를 걸었다.
겨울이지만 날이 좋았다.
외로이 먹이를 찾는 백로
혹은 왜가리 한 마리.
어디서 밤을 새우고 있다가
어디서 오는 걸까?
저 가녀린 몸으로
어떻게 높고 먼 하늘을
날아다니고 또 날아왔을까?
외롭지는 않은 걸까?
결국 인간도 마지막에는
홀로 돌아가지 않는가 말이다.
나도 북적거리는 것이 싫다.
고요하고 조용한 것이 싫다.
작년 겨울 믿었던 친구의 배신.
그것도 두 번을 겪었다.
그래, 어차피 내가 겪어야 할 몫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편안하다.
자유롭게 홀로 됨을 받아들인다.
당당하고 담담하다.
그것이 숙명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