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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펜이 Jan 11. 2019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몸부림

"일상으로 돌아가기"

누구에게나 평범한 말이다.


바쁘게 생활을 하다 잠시 휴식기를 갖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는 얘길 것이다.

아니면 짧든 길든 여행길을 마무리하고 다시 본업의 생활로 돌아간다는 말도 될 것이고.


하지만 일상으로 돌아가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일상으로 돌아가려고 해도 돌아가지 않는 것.


아니 돌아가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아무리 몸부림을 쳐도 수렁에서 허우적거린다.


1주 전에 겨우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첫발을 뗐다.

푸른길공원 10km를 걸었다.


예전에 항상 해오던 걷기 운동이었다.

아들 녀석이 떠나고 9개월 만에 다시 걸었다.


아무런 생각 없이 무념의 상태로 앞만 보고 걸었다.

지나가는 사람이며 스치는 차들이며 모두가 제대로인데...


나는 왜 이리 허전한가...

뭐가 잘못됐는가...


무념이라지만 걷는 내내 떨쳐버릴 수 없었다.

같은 길이지만 9개월 전과 전혀 달랐다.


걷는 코스도 같고 계절도 가을을 접어들어 여느 때와 같은데.

단지 연도만 다를 뿐...


녀석이 있고 없고 차이가 이렇게 크게 다가왔다.

일상으로 돌아갔다 다시 무너지길 수차례.


그래도 천천히 아주 천천히 걸으며 일상으로 돌아가려고 노력 중이다.

힘들겠지만...


하지만 녀석의 생일도 다가오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또 한 번 태풍이 몰아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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