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도피 D+7 새별오름과 유리의 성
'새별오름'에서 제주 바람 진수 맛보기, 화려한 '유리의 성'
by
펜이
Jan 20.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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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바람의 진수 '새별오름'
'2018제주들불축제'라고 쓰였다
어제 금오름에 이어 오늘은 새별오름에 올랐다.
오름에 맛 들었을까?
멀리서 보이는 민둥산 '새별 오름'은 시원하기 그지없었다.
가까이 가서 보니 3월 경칩 무렵 억새 불을 놓는 들불 축제를 해서 까까머리가 된 것이다.
널따란 주차장에 관광버스와 렌터카 그리고 카라반과 캠핑카가 새별오름의 인지도를 짐작게 했다.
한 무리의 수학여행 학생들이 내려오고 있었다.
그때까지 아무것도 몰랐다.
삼다도의 제주를...
바람의 위력에 서 있기도 힘들다.
경사진 새별오름을 오른 지 얼마 안 돼 누가 등을 미는 듯했다 .
갈수록 더욱 세차게 밀어붙인다.
중간 정도 오르니 꼬마를 데리고 온 부부는 아이를 부여잡고 아예 바닥에 주저앉았다.
바람의 무게에 감당하지 못한 것이다.
새별오름 정상에서 바라본 제주 산하, 평온하다.
겨우겨우 새별오름 정상에 다다르자 깔아놓은 야자수 매트까지 들썩였다.
날씨는 맑은데 웬 바람이 그렇게 세게 부는지...
옷매무새는 둘째치고 목줄 한 모자까지 잡아먹을 셈이다.
서 있기도 힘들다.
바람아 멈추어 다오~
자연스레 마눌님이 펜이 손을 붙잡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바람이 워낙 세서 셀카봉 붙잡기도 힘드니 제주 바람 하나는 알아줘야겠다.
매섭게 몰아치는 바람 때문에 더이상 정상에서 오래 머물 수도 없었다.
내려오면서 마눌님이 한 마디 내뱉으신다.
"먼 넘의 바람이 징허게도 부네
이런 바람 첨이야ㅜㅜ"
제주의 바람은 그렇게 다 내려올 때까지 이어졌다.
바람~ 바람~ 바람~
전국에 강풍이 불었다는데 제주 뉴스 보니 23m/sec란다.
그 바람의 한 가운데 있었다니ㅎㅎ
화려한 '유리의 성' 돈이 안 아깝다!
새별오름의 모진 바람을 뒤로하고 근처 '유리의 성'을 찾았다.
입장료 1인당 11,000원이지만
제주에 잠시 도피(?)했다고 하니 30% 할인~
실외 전시장에는 갖가지 유리 조형물이 가득해 가는 곳마다 포토존이었다.
때마침 관람온 관광객과 학생들의 다양한 포즈를 볼 수 있다.
갑자기 인적이 뜸한 곶자왈이 나타났다.
'뱀
주의' 팻말을 본 마눌님이 망설이자 손을 붙잡고 들어갔다.
숲을 이용해 산책로 사이사이에 다양한 주제로 유리 갤러리가 설치되어 있었다.
많은 사람이 이런 다양한 곶자왈을 모르고 그냥 지나치는 게 다소 아쉽다.
새들의 노랫소리, 유리 종소리를 들으며 그네에 함께 앉아 한참을
멍때리기도
했다.
원시림과 어울려 마치 동화 속의 주인공이 되는 듯하다.
약 600m의 곶자왈을 나올 때까지 다른 관람객은 볼 수 없어 펜이 부부 전세 낸 듯했다.
곶자왈을 빠져나와 유리 정원의 아름다움에 푹 빠졌다.
폰카 부지런히 눌렀다.
관람로를 따라 잘 안내된 동선이 참 마음에 들었다.
입으로 공기를 불어 넣어 작품을 만드는 블로잉 체험이나 산소 버너로 유리를 녹여 작품을 만드는 램프워킹 체험은 사전 접수가 필요하단다.
화려한 유리 공예에 훅 빠진 마눌님은 다음 주 딸내미들 오면 데려오자고 난리 방귀다.
이젠 아이들 데려올 곳도 여러 군데가 되었다.
입장료가 아깝지 않은 유리의 성이다.
오늘은 두 군데로 마감하고 고우 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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