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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도피 D+10 휴애리공원 수국 축제와 제주민속촌

by 펜이
휴애리자연생활공원의 수국 축제와 깜찍한 흑돼지 쇼
휴애리 가다가 찍은 한라산

아침부터 바람이 심상치 않다.

내일 비가 온다는데...


오늘 제주 도피처에 문제가 생겨 다른 곳으로 옮겨야했다.

예약 전에 중간에 먼저 예약된 이틀의 공백이 생긴 것이다.


다행히 딸내미가 서귀포 시내 호텔을 예약해줘 편안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딸랑구~ 정말 고마워~

휴애리자연생활공원 입구

짐도 뺄 겸 일찍 일어나 아침을 먹고 휴애리자연생활공원을 찾았다.

생각보다 많은 관광객이 몰렸다.


수수하고 커다란 꽃 뭉치를 자랑하는 수국이 입구부터 반겼다.

정원처럼 잘 가꿔진 탐방로를 따라 갖가지 꽃들의 향연에 봄을 만끽했다.

군데군데 마련된 포토존에는 아이들을 동반한 부부나 젊은 연인들, 펜이 같은 오십 대 부부가 자연스럽게 자리를 번갈아 가며 사진 찍는다.
평화 그 자체다.


가장 인기를 끈 건 역시 흑돼지 쇼다.

수십 마리가 경사진 곳을 오르더니 물이 흐르는 미끄럼틀을 따라 내려오니 관객들은 박장대소하며 박수를 보낸다.

이어서 관객 앞에 마련된 먹이를 먹는데 정신이 없다.

다음은 거위들도 흑돼지와 같은 방법으로 미끄럼틀을 탄다.


대부분 미끄러지는데 어떤 녀석은 단숨에 공중을 날아 멋지게 착지하는 놈도 있다.

거위가 새임을 증명하는 순간이다.

얼마나 많은 연습을 했으면 군인들 도열하듯 일사분란하게 알아서 척척일까?

묘한 감정에 휩싸이며 관람장을 빠져나온다.


아주 짧은 쇼를 보고 흑돼지 빵을 사 먹는데 그 맛이 그만이다.

냄새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파는 호두빵인데 내용물은 달랐다.

돼지 빵

흑돼지빵의 달걀 함유량이 훨씬 높고 더 부드럽고 달콤했다.

오물쪼물 입맛을 다시며 요기조기 발걸음 닿는 데로 자연생활을 즐겼다.


입장료는 13,000원

네이버 예약 11,700원

제주도민은 50% 할인한 6,500원이다.




제주인의 삶이 녹아든 제주민속촌
제주민속촌

아침에 산방산 유람선을 예약했다가 취소했다.

거친 바람 때문이다.


그래서 표선으로 향했다.

지인의 블로그를 보고 알게 된 '제주민속촌'을 보기 위해서다.

마눌님이 제주인의 옛 삶을 보고 싶다는 의견도 한몫했다.

민속촌에 가면 항상 느끼는 것이 있다.


현재의 삶이 아닌 유구한 세월이 지난 과거의 삶이라 익숙하지는 않지만 뭔가 향수를 느낄 수 있어 참 좋다.

물허벅

특히 육지에서는 볼 수 없는 제주 여인들의 삶의 애환이 녹아든 물허벅이 한쪽 덩그마니 놓인 모습이 애처롭기까지 하다.

마눌님 한 번 져미고 포즈도 취해본다.


제주 똥돼지 화장실에는 실제로 흑돼지님이 주무시고 계셨다.

화장실을 제주어로 '통시'라고 한다.

조형물의 소년이 흑돼지가 무서웠는지 지팡이를 쥐고 있다.

익살스러운 모습이다.


제주도는 화산지형이라 담수력이 부족해 벼농사가 어려웠다.

그래서 전통 가옥은 볏짚이 아닌 갈대나 억새로 지붕을 이고 띠로 바람막이로 지붕을 옭아맸다.

드넓은 부지에 재현된 제주도의 옛 생활상을 육지 것이 엿볼 좋은 기회였다.

물론 체험도 가능하다


갖가지 공예품 제작뿐만 아니라 가옥 안으로 들어가 장기나 바둑을 두고 잠시 앉거나 쉴 수도 있다.

마눌님과 함께 시원한 마루바닥에 앉아 제주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 유유자적해본다.

히잡을 쓴 외국인들이 신기한 듯 바라본다.

예전에 신혼여행 때나 가족여행 때 성읍민속촌을 찾았지만 제주민속촌은 처음이다.


입장료는 11,000원

네이버 예약 8,800원

제주도민은 30% 할인한 7,700원이다.

민속촌의 이쁜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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