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지 해수욕장과 병술만 어촌체험 마을의 바지락 캐기 체험
꽃지 해수욕장과 병술만 어촌체험 마을의 바지락 캐기 체험
야영의 밤은 왜 이리 짧은지 아침이 너무 빨리 찾아왔다.
집에서는 이불 속에 있을 시간에 아침을 먹고 있으니 말이다.
17일 오전 꽃지 해수욕장을 찾았다.
2002년 치러진 꽃박람회장은 주차장만 남은 모양새였다.
바닷가 데크 한쪽에서는 던져주는 새우깡을 받아먹느라 비상하는 갈매기가 이색적이다.
햇볕이 너무 뜨거웠는지 바다로 다이빙하며 출렁이는 파도는 속절없이 밀려 나갔다.
때 이른 여름에 많은 사람이 바다에 몰려들었다.
오랜만에 콧구멍에 갯바람 집어넣으니 날아갈 것만 같다.
블로그 서로 이웃인 '서자매 맘과 대디' 님이 최근에 다녀온 후기를 보고 '병술만 어촌체험 마을'을 찾았다.
갯벌체험으로 바지락이나 맛조개를 잡는 체험이다.
오후 1시부터 체험이 시작된다고 해서 주차장에서 간단히 점심을 해 먹고 참여했다.
체험시간은 날짜에 따라 다르니 반드시 전화 후 찾는 게 좋겠다.
체험 문의는 041-673-6191
옆에 캠핑장도 있는데 거의 모든 사이트가 만석이었다.
캠핑의 계절이 돌아오고 있다.
펜이를 위해서ㅎㅎ
체험료는 어른 1만 원
이름과 전화번호를 얘기하고 접수하면 장화, 장갑, 호미, 바구니를 대여해준다.
물이 빠진 백사장을 덜컹거리며 달리는 경운기를 타고 양식장까지 가는 재미도 추억 돋게 했다.
밀려오는 체험객을 경운기 두 대가 계속 실어 날랐다.
바지락 캐기 체험
펜이 블로그 제목처럼 '나 태어나 첫 경험'이다.
처음에는 요령을 몰라 대충 호미로 휘저었지만 바지락 'ㅂ'도 찾지 못했다.
시험 볼 때 커닝하는 학생처럼 옆 사람 눈치 보며 더 세게~ 더 깊이~ 파고드니
보인다 보여~
바지락이 모래와 뻘을 뒤집어쓴 채 꼬꾸라져 호미 끝에 걸려들었다.
잽싸게 왼손으로 거머쥐었다.
첫 수확물인 셈이다.
계속해서 삽질 아닌 호미질 하니 연거푸 나왔다.
어쩔 때는 서너 개가 무리 지어 잡혔다.
크고 작은 것이 가족이었을까?
신나게 잡는 펜이에 비해 마눌님은 바지락이 없다며 투덜거렸다.
마치 어린아이 같다ㅎㅎ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나름 캐는 요령을 터득했는지 제법 바구니에 쌓여갔다.
1시간 30분이 지나자 허리가 뻐근해졌다.
내 돈 줘가며 이마에 땀방울까지 흘리는 생고생이지만 싱싱한 해산물을 얻는 기쁨이 이만할까!
더 캘 욕심은 났지만 마무리했다.
뻘을 바닷물에 탈탈 터니 겨우 한 바구니다.
한 바구니 2kg 제한된 양이라 여기서 체험을 마무리하고 경운기를 타고 돌아왔다.
둘이 캔 바지락이 짐작으로 약 3kg 정도 될 것 같다.
2만 원 내고 대략 3만 원 수확한 셈인가?ㅎㅎ
비록 허리는 아팠지만 바닷가의 맑은 공기와 갯내음을 맡으면서 즐겁게 바지락을 캤다.
마눌님과 이런저런 얘기로 또 다른 인생 여정을 함께 하는 거로 생각하니
즐겁다~ 즐거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