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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펜이 Jan 27. 2019

올뉴카니발 캠핑카 완성! 즉석 캠핑 떠나요~③

변산반도 격포 해수욕장과 풍등에 소원 띄우기

변산반도 격포 해수욕장과 풍등에 소원 띄우기


격포 해수욕장의 일몰

안면도에서의 재미진 갯벌체험을 뒤로하고 애마의 기수를 전라도로 잡았다.

장소는 변산반도의 퇴적 지형이 있는 채석강 뒤편 격포 해수욕장이다.


오후 6:30이라 아직 해는 기세등등했다.

바닷가에서 이틀 연속 자면서 회를 먹지 않는다면 예의가 아니다.


그래서 오다가 마침 격포항에서 공수해온 광어회와 지리로 맛있는 저녁을 먹었다.

쫄깃쫄깃한 게 식감까지 더해준다.


비록 갑작스러운 첫 캠핑이라 제대로 준비된 게 없지만 입맛만은 전문 캠퍼다.

8시가 넘어 주변이 어두워지자 격포 해수욕장 주변 상가는 불야성을 이뤘다.


가족 단위 또는 연인들이 밤하늘에 점점이 박힌 별처럼 초여름 밤을 수놓았다.

여기저기서 터지는 폭죽과 풍등에 별들이 움츠러들었다.


펜이 부부도 뒤질세라 풍등을 샀다.

최근 검찰직 필기시험을 통과하고 면접을 준비하는 둘째 딸내미의 합격 소원을 빌며 소원등에 불을 붙였다.


소원등 뛰우기

빨간등이 여름밤의 미세한 움직임에 하늘거리며 올랐다.

주변에서 터지는 폭죽과 어우러져 함께 오르니 장관이다.


별들과 무리 지어 사라질 때까지 쳐다보았다.

1년 넘는 준비 기간 동안 수고한 딸아이에게 기를 팍! 팍! 불어 넣어줬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갯바람이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고 기분 좋게 하늘거려 좋다.

오랜만에 마눌님과 함께 이틀 연속 바닷가를 걸으니 참 좋다.


30년 가까이 함께 해오면서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이렇게 오붓하게 걸으니 더할 나위 없다.

앞으로도 이렇게 쭉 서로 의지하며 자녀들의 자립을 보면서 함께하길 소원해본다.


바닷가를 거닐며 유독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 있었으니 바로 폭죽 가게~

이동식 매대에서 할머님이 팔고 계셨다.


전국 캠핑 계획이 있는 펜이에게 번뜩 뜨인 아이뎌다.

MBN의 집시맨에서 주인공이 직접 만든 작품이나 물건을 팔아 경비를 조달한 모습을 종종 보았다.


캠핑하며 자체 경비 조달 방안에 한 꼭지 집어넣었다.ㅋ

처남이 대형 문구 용품점을 운영하니 실행력이 아주 높은 아이템이다.




내소사의 슬픈 에피소드


격포 해수욕장의 아침 그리고 바지락 탕

캠핑카에서 이틀째 밤을 보내고 아침에 어제 잡은 바지락으로 탕을 끓였다.

뽀얀 국물이 드넓은 바다만큼이나 시원했다.


느지막하게 내소사로 이동해 전나무 숲길을 거닐었다.

연박임에도 캠핑카 숙박은 일반 텐트에서 자는 것보다 훨씬 편안하다는 것!


앞으로의 캠카 숙박도 기대된다.

일요일이라 내소사를 찾은 관광객이 상당히 많았다.

내소사의 전나무 숲길과 천 년 된 느티나무

시원하게 그늘이 드리워진 전나무 숲길은 한마디로 힐링 그 자체였다.

절 안으로 들어가니 절을 덮을 만큼 커다란 노거수가 하늘을 드리우고 있었다.


천 년 된 느티나무 보호수다.

나무로서는 영겁의 세월을 산 것이다.


한 세기도 아닌 십 세기를 살았다니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약수터에서는 약수로 무병장수와 위장의 평화도 기원했다.


그런데 내소사를 나오며 전나무 숲길을 거닐다 핸드폰 케이스에 꽂힌 체크카드가 없다.

신분증도 없다.


내소사

OTP 카드도 없다.

다시 뒤돌아 느티나무까지 갔어도 떨어진 흔적이 없다.


케이스 주머니가 느슨해 바꾸려고 마음먹었었는데 이런 된장ㅜㅜ

주차장까지 내려가며 매표소나 가게 주인에게 물어봐도???


카드를 봤던 마지막 기억도 없다.

아마 격포 해수욕장 캠핑장 풀밭에 빠진 것 같다.


다시 뒤돌아가도 찾는단 보장도 없고 해서 월요일 재발급 받기로 했다.

통장 잔액은 간달 간달이니 다행이었다.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아니 잃었단 생각을 잊어버리기로 했다.

집에 돌아오는 고속도로에서 크루즈 시스템 운전은 운전의 부담을 한층 줄여줬다.





돌아오자마자 또 떠나고 싶다~


잘 준비되지 않은 2박 3일의 짧은 번개 모터홈 캠핑을 통해 마눌님과 수시도 떠날 수 있다는 확신이 든다.

지금도 완쾌는 안 됐지만 2년 가까운 육체적 고통을 여행을 통해 회복되길 바란다.


모든 시름 잊고 자연과 벗 삼아 친구 같은 마눌님과 함께 작은 애마를 끌고 전국을 누비는 펜이의 모습이 그려진다.

비록 버스 같은 호텔급은 아니어도 여인숙 같은 작은 애마로 또 다른 여행을 생각하니 또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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