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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MON FAVORI 2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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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ernweh Oct 05. 2021

MON FAVORI, 에필로그

EPILOGUE






이전에 후다닥, 뭐에 홀린 듯 ‘브런치북’으로 제작했던 게 바로 이 <몽파보리>다. <말을 모으는 여행기>를 통해 연이 닿은 독자 혹은 다른 작가 분들이 종종 차기작은 뭐냐고 물어오셨다. 소재를 ‘영끌’하여 만든 게 전작이니 차기작은 꿈도 못 꾸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강의를 하던 중 ‘내가 최애 가수는 ○○입니다.’이란 문장을 설명하다 불현 듯 아이디어가 스쳤다. 최애, 그러니까 가장 좋아한다는 ‘몽 파보리(Mon favori)’ 네 글자 아래로 좋은 인상으로 남은 네 도시의 여행이 주렁주렁 열린 것이다. 


프롤로그에서 언급했듯 도시 이름의 첫 글자 철자는 ‘Mon favori’와 조금씩 다르다. 그걸 억지로 끼워 맞췄듯, 원고도 겨우겨우 끼워 맞췄더랬다. 비슷한 주제로 각 도시의 이야기를 엮어가며 어찌저찌 해보려다 제풀에 지쳐 대충 집필을 끝내버렸다. 그래도 쓰긴 썼으니 브런치북으로는 만들어 두었는데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저 스스로 아이디어가 번뜩인답시고 북치더니 장구까지 치려니 장단이 다 꼬여버린 꼴이다.


어찌됐건 여행기 한 편을 또 마무리했으니 잠시 여행이란 키워드에서 시선을 거두기로 했다. 그 상태로 한참 있다 보니 전과는 결이 다른 아이디어 하나가 스쳤다. 가장 좋아하는 것. 가장 싫어하는 것. 선호, 취향, 편애, 금기 등등. 여행에세이 말고 일상에세이를 쓸 엄두가 나지 않던 와중이었다. 그럼 다짜고짜 일상에세이를 쓰지 말고 저런 키워드를 여행에세이에 버무려서 글을 써 내려가 보면 어떨까. 이 생각을 하며 동명의 브런치북을 단장하여 새로 펼쳐낸 게 지금의 <몽파보리>가 되겠다. 엇박으로 꼬인 장단이 정박으로 되돌아가길 바라는 마음이 느껴졌으면 하는 소소한 바람이다. 


몽- (펠리에)
파- (리)
보- (르도)
리- (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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