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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ernweh Jun 10. 2022

막창에 관한 아주 짧은 단상

단상 (50)


(지난 단상 '내 귀에 캔디 (   )'에 이어지는 글이지만, 그걸 읽지 않아도 쓱 읽을 수 있는 글이랍니다. 

 또한 실제 메뉴는 곱창이지만, 이야기 끝에 등장하는 말장난을 위해 대신 '막창'이라 지칭했습니다.)


아이스크림을 사러 편의점에 들어갔다. 나올 때 한 손엔 캔디바가 들려 있었고, 다른 한 손엔 왕십리 직화 양념곱창 하나가 들려 있었다. 다이어트를 하겠다며 '점저'로 샐러드를 먹은 날이었다. 메뉴도 다이어트에 걸맞은 샐러드를 골랐고, 그마저도 저녁 늦게 먹으면 안 된다며 일부러 서둘러 '점저' 타이밍에 먹었는데, 이런 노력은 편의점을 나설 때 고이 접어 나빌레라- 가 되고 말았다. 이럴 거면 그냥 샐러드를 먹지 말던가... 살 빼겠다는 사람(a.k.a 아가리 다이어터)이 샐러드"도" 먹고 직화 양념곱창 덮밥"도" 먹다니, 참 가관이다.


하루의 다이어트는 막창에 홀려 결국 또 막장이 되었다. 이럴 거면 스트레스라도 덜 받게 그냥 막 처먹는 게 날지도 모르겠다는 상념이 스친 저녁이었다. 이 와중에 전자레인지에서 꺼내 든 막창에 밥을 비비면서 '양이 좀 적네'라고 생각한 나란 인간은 도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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