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Fernweh Oct 22. 2020

감천과 영도와 금정을 품은 부산

트래비(Travie) 아카데미 7기 출사 이야기

감천문화마을

* 코로나가 심각해지기 전 다녀온 여행을 기록한 에세이입니다.


‘한 달 살기’ 같은 장기 숙박이 트렌드로 자리 잡아서일까, 

여행지의 좋고 나쁨을 ‘여기서 살아보고 싶다’라는 마음이 드는지 안 드는지로

판단하곤 한다. (정작 한 달 살기를 해 보진 않았지만)

감천문화마을을 보며 ‘감천에 살어리랏다.’라는 마음이 과연 들었을까? 


 부산이 처음인 사람, 여러 번 와 본 사람, 와 보긴 했는데 오래전 일이라 가물가물한 사람. 사람이 여럿이니 부산이란 도시에 대한 감상도, 가보고 싶은 장소도 여럿이었다. 그러다 보니 첫날 일정은 감천문화마을과 흰여울 문화마을 두 코스로 팀을 나누기로 했고, 난 감천문화마을을 택했다. 각자 팀으로 흩어지기 전, ‘부산에 왔으니’ 돼지국밥이라며(다행히 점심 메뉴를 고를 때는 의견이 다들 같았다.) 국밥으로 속을 든든히 채우고 일정을 시작했다.       


 부산역에서 차로 20분. 아니, 20분도 채 안 돼서 감천마을에 도착. 같은 팀의 P 씨는 예전에 버스를 타고 온 적이 있는데 이렇게 가까운 곳이었냐고, 경사진 오르막길을 지날 때 놀라며 말했다. 주차장 앞 버스 표지판을 보니 마을버스가 세, 네 대 정도 다니는 듯했지만, 대중교통으로는 시간이 꽤 걸리는 모양이었다.      


 입구에는 감천마을의 상징인 사다리꼴 지붕의 아기자기한 집들이 배경으로 깔린 ‘감천문화마을’ 간판이 우뚝 솟아 있다. 알음알음 입소문을 타고 사람들이 그 자리에 원래 있던 마을에 발걸음을 하나 했는데, 좀 더 적극적으로 ‘관광지’의 모습으로 방문객을 맞이하는 곳이었다. 간판 바로 너머 관광안내소도 있고, 길 양옆으로 기념품 가게와 카페가 즐비한 곳. 갤러리와 전망대까지 있으니 그저 동네 마실 느낌보다는 여느 테마파크에 온 느낌에 가까웠다.      


 기념품 가게를 지나다 우연히 본 마그넷 하나 때문에 P 씨와 작은 해프닝이 있었다. 같은 가게의 같은 마그넷을 ‘픽’한 탓에 마을에 도착한 지 10분도 안 돼서 ‘갑자기 분위기 쇼핑’이 되어버렸다. 그러는 사이 일행들이 사라졌다. 주인아주머니가 창고에서 똑같은 걸 하나 더 찾아와서 소동이 더 길어지지는 않았다. 마그넷에 정신 팔린 사이 사라진 일행을 찾다가 P 씨가 어느 건물 옥상을 가리킨다. 다른 출사 멤버들이 ‘출사’란 이름에 걸맞게 전망대에 올라 열심히 마을을 사진으로 담아내는 모습에 마그넷 하나를 두고 설전을 펼치던 우리의 모습이 머쓱해졌다.      


 일행이 있는 하늘마루 전망대로 향했다. 간판을 따라 좁은 계단을 오르니 바로 마을 전경이 보였다. 날씨가 맑아 알록달록 색을 입힌 집들이 선명한 채도로 눈에 들어온다. 좀 더 멀리 시선을 던지니 왼편에 항구를 낀 바다와 오른편에 초록의 산이 감천마을의 여백을 채워 준다. 베네치아 부라노 섬을 떠오르게 만든, 전망대 안내판에는 한국의 ‘마추픽추’라며 거창하게 명명된 이 경치를 보니 ‘이런 곳에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스쳤다. 적당히 높은 곳에 터를 잡고 테라스를 만들어 이 경치를 낮이고 밤이고 누리는,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감천에 살어리랏다’라는 생각. 낭만이라면 낭만적일 이 상상은 감천마을의 더 깊은 곳으로 들어서며 찰나의 감성으로 그치게 되었다. 


ⓒ Fernweh


오르막은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다.

색색의 집 사이사이를 좁은 골목이 오르락내리락 촘촘히 꿰어 낸 

마을 속으로 직접 들어가 보니 마음이 바뀌었다.

‘감천에 살어리랏다’는 그들의 이야기로 남겨두는 것으로. 


 맑은 날씨 덕에 전망대에서 채도 150%의 감천마을을 누렸지만, 등 뒤로는 한여름 부산의 ‘쨍’한 햇볕이 내리쬐고 있었다. 가장 더워지는 오후 두 시. 따가운 햇볕을 받으며 감천마을의 더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려니 완만한 오르막길에도 땀이 줄줄 흘렀다.      

 

 큰길 끝 모퉁이를 돌자어린왕자 전망대가 나온다. 어린왕자와 여우 동상이 나란히 앉아 감천마을을 내려다보고 있는 이곳의 시그니처 스폿. 완만하게 오르막으로 이어진 길을 따라 들어오며 모르는 사이에 지대가 꽤 높아졌는지 하늘마루 전망대에서 본 경치 못지않은 전망을 볼 수 있었다. 비슷하면서도 아까와는 다른 각도에서의 마을 풍경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어린왕자 전망대 바로 옆에는 옥탑방처럼 솟아오른 건물이 하나 있었다. 안에 큼지막한 창을 내어 실내 전망대를 조성하고, 창 아래에는 수채화풍의 벽화를 그려 둔 또 다른 포토 스폿. 꾸벅꾸벅 졸고 있는 길고양이, 다양한 모습의 조각상, 일본 신사에나 있을 법한 오미쿠지(운세뽑기) 코너, 감성을 자극하는 작은 갤러리와 흑백사진관 등이 이런 스폿 사이사이를 알뜰하게 채워 준다. 덕분에 지루할 틈이 없었지만 보이지 않는 틈을 비집고 한낮의 더위가 불쑥 들어왔다. 34, 35, 끝을 모르고 오르는 기온에 반비례하는 체력. 바닥을 보이고 말았다.     

 

 감천마을 사진은 충분히 찍었으니 잠시 쉬다 다른 장소로 옮기기로 했다. 막상 마을을 나가려니 아쉬움이 남아 되돌아가는 길은 온 길 말고 다른 길을 통해 나가기로 했다. 어린왕자 동상 근처 계단으로 한 층 내려오니 마을을 촘촘히 얽은 골목 하나가 감천마을 입구 방향으로 쭉 이어져 있었다. 본격적으로 골목 속을 따라 걷다 보니 이곳이 그저 테마파크처럼 꾸며 놓은 관광지가 아닌 실제 주민이 사는 거주지란 게 보였다. 조금 전까지 마그넷을 사겠다고 티격태격하던 모습도 어린왕자와 여우 사이를 비집고 서로 인증샷을 찍어주며 왁자지껄 한 모습도 감춰야 하는 마을이 나타난 것이다.      

 

 골목을 빠져나가며 찰나의 감성으로 여기에 살면 좋겠다고 생각만 한 게 아닌, ‘감천에 살어리랏다’라며 오래 전부터 이곳에 터를 잡고 살고 계신 어르신을 몇 번이고 지나쳤다. 더운 날씨에 문을 활짝 열어 두어서인데, 종종 눈이 마주쳤을 땐 소란만 안 피운다면 불청객마냥 집 앞을 어슬렁대도 신경 쓰지 않겠다는 표정을 하고 계셨다. 문지방에 걸터앉아 부채를 느린 템포로 부치시던 할머니, 집 앞 화단을 정리하던 할아버지, 선풍기 앞에 삼삼오오 모여 담소를 나누던 어르신들. 공통점이라면 다들 연세가 꽤 들었다는 것이었다.     

  

 젊은 우리도 골목길을 몇 번 오르고 내리니 체력이 바닥났는데 나이 지긋한 분들이 이런 길로 매일 다니셨다니... 그들 각자의 사연은 모르겠지만 ‘감천에 살어리랏다’란 말은 약간의 각오를 섞어서 해야 할 듯하다. (물론 내가 저질 체력이라 이런 생각이 난 걸지도 모르지만 입구로 돌아 와 카페에 들린 우리 다섯은 말 그대로 ‘풀썩’ 주저앉았다.) 전망대에서 본 경치가 좋아 감천에 살어리랏다던 모습은 섭씨 35도에 오르고 내린 골목길 코스에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그러니까, 얄리얄리얄라셩 감천에 살어리랏다, 하는 마음의 소리는 감천마을에 오래도록 터를 잡고 살고 계신 어르신들의 목소리로 남기기로 하고 영도로 향했다. 

ⓒ Fernweh


영도, 부산항대교



부산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그리고 감천, 흰여울 두 마을에서의 추억을 켜켜이 쌓으며

영도에서 바라본 부산항대교의 밤은 더 아름다웠다.


흰여울문화마을 출사 팀으로부터 비보가 날아들었다.      

“태종대에 못 들어가. 폐쇄됐어.”      

 

 감천마을 일정 마무리 후에 해질 즈음 태종대로 모여 야경을 찍을 예정이었는데 갑작스레 일정을 변경해야 했다. 코로나 때문인가 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지뢰 때문이란다. 검색해보니 꽤 오래전부터 태종대 해안 산책로에 지뢰 제거작업을 한다는 기사가 나왔다. 하필 또 부산에 오기 2주 전, 큰 물난리가 난 게 화근이 되어 제거작업 구역의 지뢰가 유실된 모양이었다. 다행히 루프탑 테라스가 있는 숙소를 예약한 터라 야경은 테라스에서 즐기기로 하고 발길을 돌렸다. 


숙소에서 비교적 가까이에 있어 먼저 도착한 흰여울마을 팀으로부터 이번에는 낭보가 전해졌다.     

“일단 짐만 놓고 2층 바(bar)로 와. 여기 장난 아니야.”     

 

 숙소는 1층이 게스트하우스, 2층은 ‘와치홈바’라는 이름의 바, 그 위에 루프탑 테라스를 둔 단독주택 건물이었다. 해가 지기까지 시간이 남아 우선 2층 바에서 가볍게 목을 축이고 해가 지면 테라스로 올라가기로 했다. 보통 루프탑이 있으면 그곳에 먼저 오르는 게 정석인데, 상대팀이 바에 대해 살랑살랑 기대감을 부풀려 놓아 루프탑의 존재를 까맣게 잊고 2층 바(bar)로 먼저 향했다. 그들 말마따나 와치홈바의 내부는 (좋은 의미로) 장난 아니었다. 집 내부를 개조해서 낯익으면서도 은은한 조명과 엔티크한 소품으로 깔아 낯선 분위기를 자아냈다. 분위기 한 줌 한 줌에 시선을 빼앗기는 곳. 만약 인별그램을 했다면 바에서만 인증샷 100장은 거뜬히 찍었으리라. 

     

 장소는 마음에 드는데 술맛이 별로였다면 ‘역시 신은 공평해. 다 주질 않지.’라며 애써 실망감을 감췄을 것이다. 그런데 사장님이 추천한 라임 모히토의 맛은 ‘모히토 가서 몰디브 한 잔’이 아닌 ‘모히토 가서도 모히토만 마셔도 좋을’ 맛이었다. 그 맛에, 분위기에, 서로의 이야기에 취해있으니 어느덧 해가 지고 부산의 밤이 찾아왔다. 옥상에 올라서자마자 눈에 들어 온 부산 야경에 너나 할 거 없이 카메라를 꺼내 들었다. 바다를 향해 놓인 널찍한 벤치가 삼각대 역할을 톡톡히 해 주어 삼각대 없이도 수월하게 야경 촬영을 했다. 야경 사진은 항상 자신이 없었는데(그나마 아이폰 야간모드로 어떻게든 찍을 뿐) 일행 B 씨의 깜짝 특강 덕에 예전보단 만족스러운 야경 사진도 몇 장 건졌다. 그렇게 부산 야경에 홀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사진 찍느라 배달 음식이 주문한 지 한 시간이 되어서야 도착했지만, 아무도 불평하지 않았다. 촬영 후 바에서 못다 한 이야기를 차곡차곡 부산항대교 야경 위로 포개며 긴긴밤을 마무리했다.


ⓒ Fernweh



금정산성, 부엉산 오륜대 전망대

때로는 여행에서 계획은 없어도 좋다.

'즉흥'이 만들어내는 그 나름의 재미가 있으니까.

그러나 있는 듯 없는 계획은 차라리 없느니만 못 한 계획일지도 모르겠다.


 이틀 차 아침은 여유가 넘쳤다. Y 씨가 쏘아 올린 ‘일출’ 한 마디에 누군가 새벽 5시에 일어나 대표로 일출 사진을 찍고 오진 않을까 일말의 기대감이 생겼으나 역시 그 누구도 총대를 메지 않았다. 모두가 ‘점심’형 인간인 걸 입증하듯 체크아웃 후 바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굳이 금정구에 있는 식당 ‘청사초롱’까지 간 이유는 둘째 날 출사지가 금정구였기 때문. 마침 금정구 주최의 공모전이 있어 부산에 온 김에 또 다른 결과물을 낼 수 있는 곳에 가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어서였다.      

 

 부산이 처음인 나는 물론이거니와 부산에 자주 와 본 일행도 금정구는 생소했다. 하루키가 라오스 대신 금정구에 왔다면 ‘금정구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만큼 생소해서인지 수십 개의 출사지 후보가 나와 팀을 둘로 나눌 수밖에 없던 첫날 일정과는 다르게 일정은 금세 정해졌다.     

 (1) 금정산성을 본다. (2) 산성 너머 산성 마을을 구경한다.      

 

 지난밤 부산항대교에 야경에 폭 감싸 안긴 채 나눈 긴긴 이야기 중 이튿날 일정에 대한 이야기는 저 한 줄이 전부였다. 세부사항을 빼고 요약한 게 아닌, (조금 과장하자면) 저게 날 것 그대로의 계획이었다. 우리가 찾은 청사초롱의 주력 메뉴는 흑염소와 오리. 즉, 실컷 몸보신을 했는데 엄한 데 힘을 다 쏟게 된 문제의 시발점이 바로 이 ‘계획을 짰는데 계획이 없음’이었다.     


 점심 메뉴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특유의 향이 나지 않을까 걱정한 흑염소 고기엔 향긋한 숯불 향만이 그득했다. 약재와 함께 오랫동안 푹 고아 고깃결이 너무나도 부드럽던 오리백숙과(같이 들어간 버섯이 신의 한 수) 매콤하지만 담백한 오리탕까지 완벽한 한상이었다. 거하게 배를 채우고 카페 ‘헤이든 신씨어’에서 입가심 커피도 한 잔. 금정산성에서 나름 핫한 카페면서 그 자체로도 사진 찍기 좋은 건물이라 본격적인 촬영에 앞서 찰칵찰칵, 카메라에 시동을 걸었다. 그리고 (1) 번 일정, 금정산성을 보러 길을 나섰다.   

   

 위에서 말한 '길'은 미리 검색해 둔 길이 아닌 아무 길이었다. 정확한 계획이 없다는 허전함을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한 죄로 우리의 출사는 사진 ‘寫’ 자가 아닌 힘들어 죽을 ‘死’ 자가 되고 있었다. 어디로 올라가든 산성이 나오겠지, 라며 무작정 길을 올랐다. 5분 정도 걸으며 주택 몇 채와 산성을 그린 벽화를 지나니 전통양식 건물이 있어 ‘산성 입군가? 되게 가깝네!’라고 생각했지만 국청사였다. 길 중턱 어귀의 한 식당에서 기르는 흑염소도 지나쳤는데 아까 먹은 점심이 생각나 잠시 숙연해지기도 했다. 잘 정비된 등산로가 아닌 왕복 2차선의 차도 갓길을 따라 마냥 오르고 또 올랐다. 덥고 습한 날씨에 땀은 줄줄 흘리면서. 그러다 앞서 걷던 일행이 여기가 아닌 것 같다며 다시 길을 내려왔다. 길가에서 열린 긴급회의. 산성 북문까지 가기는 무리라고 판단하여 급하게 (2)번 일정을 오륜대 전망대로 바꿨다.      


 장점: 회동수원지를 조망할 수 있음.

 단점: 부엉산(175m)을 올라야 함.     

 예상치 못한 등산이 썩 내키진 않았지만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여유 시간도 두어 시간밖에 없었고, 금정구 사진이 뭐라도 있어야 공모전에 출품을 할 수라도 있었으니까. 전망대로 가는 동안 식었던, 산성에서 흘린 땀이 이번엔 ‘부엉산’을 오르는 동안 다시 흘러내렸다. 평소 등산엔 전혀 취미가 없던 터라 175m‘밖에’가 아닌 175m‘나’ 되는 산을 오른 느낌이었다. 미리 정상에 도착한 일행들도 말 그대로 뻗어 있었는데 그 모습을 보니 이러려고 점심에 몸보신을 한 건가, 씁쓸한 미소가 지어졌다.      


 기운을 차리고 회동수원지를 내려다보았다. 한반도를 꼭 닮은 모습은 신기했지만 날씨가 흐려 전날처럼 선명한 채도의 경치가 아니어서 조금 아쉬웠다. 다들 같은 아쉬움을 느꼈는지 ‘공모전이 주된 목표는 아니었으니까’라며 위로의 말을 주고받았다.       

 

 하루 전 다녀온 감천과 흰여울 마을 모두 구체적인 이동 경로 없이도 쉽게 다닐 수 있는 곳이라 둘째 날 계획을 좀 더 세부적으로 짜지 않은 방심을 했었나 보다. 그래도 얼떨결에 일정에 없던 전망도 보고, 교훈이라면 교훈도 얻었으니 그걸로 됐다. 여행지에서 모든 일이 잘 풀리면 여행이 아니라는 말, 괜히 있는 게 아니지, 암. 일정이 살짝 꼬이는 바람에 이상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지는 못했지만, '맞아, 그날 그랬었지.'라고 한바탕 웃어넘길 에피소드가 생겼으니 뭐, 그걸로 됐다. 다음 출사를 기약하며.


ⓒ Fernweh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