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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목연 Feb 07. 2020

우린 추위를 모르는 고양이예요

연이은 한파에도 아기 고양이들은 힘이 넘친답니다





며칠 째 이어지는 한파에 어깨를 움츠리는 나와 달리 아가들은 오늘도 쌩쌩, 폴짝폴짝이다. 큰 고양이들이 화분에 앉아 일광욕을 할 때에도 아가들은 추위 따윈 하나도 느껴지지 않는다는 듯 더욱 쌩쌩하다. 지치지 않는 에너자이저인 아가들이 집중하는 순간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장난감이 등장했을 때다.


이렇게 보고 있으면 하늘에서 장난감이 떨어진다옹




잡았다!



아무리 장난감이 흔들려도 그것을 바라보는 고양이의 눈동자엔 망설임이 없다. 오직 장난감이 흔들리는 대로 시선이 따라갈 뿐이다.



나도 잡을래! 다 비켜!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오늘도 장난감의 패배로 끝이 난다. 아가들은 지치지 않고 찬바람에도 몸을 웅크리지 않는다. 놀이가 끝난 후, 아가들은 더 놀자는 듯 장난감을 툭툭 건드리며 엉덩이를 씰룩거린다. 그런 아가들 곁으로 엄마 고양이가 다가오면 아가들은 언제 놀이에 집중했냐는 듯 엄마에게로 쪼르르 달려간다. 마치 엄마를 기다렸다는 듯, 많이 보고 싶었다는 듯 엄마에게로 가 어리광을 부린다. 그럼 엄마는 아가들 코에 자신의 코를 맞추며 꼬리를 부르르 떤다. 




놀이의 마무리는 엄마와의 코 뽀뽀




어깨가 움츠러드는 찬바람에도 아가들은,

추위가 무엇이냐는 듯 더욱 당당하게 옥상을 뛰어다닌다.

아가들에게 추위는 망설임의 이유가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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