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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목연 Feb 10. 2020

고양이는 눕방을 좋아해(2)

함께 즐길 때 더욱 따스해지는 햇살 : 쩨째와 아가들





어제의 햇살이 겨울을 떠오르게 하는 볕이라면 오늘의 햇살은 봄의 기운을 가진, 따스함 그 자체의 볕이었다. 다른 형제들에 비해 활동량이 많아 이곳저곳 다니는 걸 즐기는 쩨째도 오늘만큼은 햇살이 좋은 듯 따뜻하게 데워진 고무 대야에 누워 햇볕을 즐기고 있다.


따뜻함을 즐기다가도 '쩨째야' 하고 부르면 뒤돌아보는 쩨째



잠이 들었나 싶어 "쩨째?" 하고 부르면 고개를 들어 휙, 돌아보는 쩨째. 그 모습이 마냥 귀엽고 사랑스럽다.



몸을 발라당 뒤집으면 배까지 따뜻해진다옹



중성화 수술 및 탈장 수술로 쩨째의 배엔 아직 수술 자국이 남아 있다. 수술을 위해 깎은 털도 부지런히 자라는 중! 아마 봄이 되면 배의 털이 다 자라지 않을까 싶다.




나는 아직 사람 무섭다옹, 저리 가라옹



쩨째가 대야 위에서 몸을 이리저리 뒤집을 때, 아가들은 옥상 바닥에 누워 이리저리 몸을 뒤집는다. 아직 사람을 무서워하는 딸내미는 나를 피해 구석으로 가 발라당, 몸을 뒤집는다. 딸내미에 비해 나에게 겁을 덜 내는 밤톨이는 내 앞에 누워 몸을 이리저리 뒤집는다. 



옥상 한가운데 눕는 건 달래 이모가 가르쳐줬다옹





아직 겨울이지만,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온다는 사실을

고양이를 통해 한 번 더 깨닫게 되는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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