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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목연 Apr 02. 2020

톨이의 병원 첫 방문기

처음은 언제나 무서워





오늘은 톨이와 함께 병원을 다녀온 날. 병원 방문이 익숙한 집사와 달리 병원을 처음 방문한 톨이는 케이지 문이 닫히는 순간부터 나 좀 살려달라는 듯 울어대기 시작했다. 다행히 집에서 병원이 그리 멀지 않아 택시를 타고 금방 도착했지만 병원에서도 톨이는 꽤 크게 울어댔다. 원체 겁이 많고 순한 탓에 의사 선생님을 물거나 할퀴진 않았지만 크고 둥그런 눈으로 병원을 살피는 톨이를 보고 있자니 귀여우면서도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주사와 기관지 치료를 받은 톨이는 곧장 케이지 속으로 몸을 숨겼고 집에 와서는 곧장 둥이에게로 향했다.




둥이는 자기를 보자마자 울며 달려오는 톨이를 엄마처럼 핥아주었고 

톨이는 병원을 다녀온 것이 억울하기라도 한 듯, 또 그것을 일러바치기라도 하듯 

둥이 옆에 착 붙어 온갖 애교를 부린다.

그러면 둥이는 톨이를 정성스럽게 핥아주다 살짝 깨물기도 하고

그러다 또 장난을 치기도 하고 그러다 잠이 들기도 한다.



양말 옷 입은 톨이


몸을 따뜻하게 해주라는 의사 선생님 말에 나는 가위와 양말을 들었고 다행히 예쁜 옷이 완성되었다.

그것을 가만히 보던 톨이는 제 몸에 양말이 씌어져도 반항 없이 몸을 내어준다.


"우리 톨이 진짜 착하네" 라는 말이 진심으로 우러나오는 순간이다.

(물론 약 먹는 건 누구보다 싫어하는 톨이지만)


아무쪼록 누구도 아프지 않고 다치지 않는 하루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

톨이도 얼른 낫길!



둥이에게 톨이는 조카 이상의 존재

톨이에게 둥이는 삼촌 이상의 존재

둥이와 톨이의 우정이 영원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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