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없는 그림책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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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이 없는 결정!
그 녀석은 끊임없이 나를 괴롭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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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보다 깊은 후회!
그 녀석은 끈질기게 나를 비난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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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지 않는 두려움!
그 녀석은 내 몸을 자꾸 웅크리게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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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결정하는 게, 정말 싫어!
실수할까 봐,
틀릴까 봐,
누가 뭐라고 할까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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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누가 대신 골라줬으면 좋겠어.
결정을 안 해도 되는 세상,
그런 데가 있다면 당장이라도 가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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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나는 막다른 길목에서
힘세고 거대한 ‘큰 결정’을 만났어.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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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도 비슷한 ‘큰 결정’을 만났다가
완전 엉망이 된 적이 있었어.
그때 생각이 나서
머리가 핑 돌고 다리가 후들거렸지.
등에서는 식은땀이 흐르고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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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칠 수 없어서
나는 결국 선택을 했고,
덜덜 떨면서 결과를 지켜봤어.
그런데 이상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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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큰 결정’이 그렇게 무섭지 않았어.
생각보다 쉽게 결정을 내렸고,
결과도 나쁘지 않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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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뭐가 달라진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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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큰 결정’이 슬며시 웃으며 말했어.
“너도 꽤 단단해졌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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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야 알았어.
달라진 건 ‘큰 결정’이 아니라,
나 자신이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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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큼 더 용감해지고,
이만큼 더 지혜로워졌네.
내 덕분일 줄 알아!”
‘큰 결정’이 한마디를 던지고 휙 사라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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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로도
‘더 크고 복잡한 결정들’을 만나게 됐어.
때론 결정하고 나서 후회하기도 하고,
틀려서 속상한 날도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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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제는 알아.
결정은 나를 자라나게 하는 힘이 있다는 걸.
실수해도 괜찮아.
가끔은 후회도 하겠지.
그래도 괜찮아.
그만큼 나도 더 단단해질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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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결정은 어렵다.
이야기를 이렇게 고친 건, 잘 한 결정일까...